“진흙 목욕 한 번에 90달러?”
뉴질랜드 로토루아 머드스파 헬스게이트 이용 방법
온천에 들어가기 전 온몸에 진흙을 바르라고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깨끗하게 씻으러 온 곳에서 오히려 몸을 진흙투성이로 만들어야 한다니 조금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뉴질랜드 로토루아에서는 이 낯선 경험이 특별한 여행이 된다. 땅에서는 뜨거운 증기가 피어오르고, 물웅덩이에서는 진흙이 끓어오른다. 마치 지구의 속살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는 듯한 풍경 속에서 온천욕까지 즐길 수 있다.
사진=RotoruaNZ
뉴질랜드 북섬의 로토루아는 지열 활동으로 유명한 도시다.
도시 곳곳에서 수증기가 올라오고, 간헐천과 뜨거운 진흙 웅덩이를 만날 수 있다.
이 지역의 대표적인 지열 관광시설 가운데 하나가 ‘헬스게이트(Hell’s Gate)‘다.
로토루아 관광청은 이곳을 뉴질랜드에서 독특한 야외 머드스파를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소개한다.
이름부터 심상치 않다. 우리말로 옮기면 ’지옥의 문‘이라는 뜻이다. 이름과 달리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무서운 체험이 아니라 뜨거운 지열과 진흙 목욕 때문이다.
지열공원을 걷다 보면 땅속에서 올라오는 증기와 진흙 화산, 뜨거운 물이 흐르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자연이 만든 거대한 온천 전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뉴질랜드 온천
■ 800년 넘게 이어진 마오리족의 지열 문화
헬스게이트의 특별함은 자연경관에만 있지 않다.
운영사에 따르면 이 지역의 지열수와 진흙은 800년 넘게 현지 마오리 공동체의 생활과 연결돼 왔다.
과거 마오리 전사들이 몸을 돌보기 위해 이곳의 물과 진흙을 이용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오늘날 관광객은 그 문화를 바탕으로 조성된 머드스파에서 색다른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일반적인 온천에서는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것이 중심이지만, 헬스게이트에서는 몸에 지열 진흙을 바르는 과정이 더해진다.
진흙의 부드러운 촉감과 특유의 향, 주변에서 피어오르는 수증기가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마오리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지열공원을 둘러본 뒤 온천욕을 즐기면 여행의 재미가 더욱 커진다.
사진=뉴질랜드 온천
헬스게이트 머드스파에는 특별한 이용 규칙이 있다.
공식 안내에 따르면 진흙 목욕은 안전을 위해 하루 한 번, 최대 20분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뜨거운 진흙은 일반 온천수와 열을 전달하는 방식이 달라 오래 머무르는 것을 제한한다. 온천수 온도는 계절과 시설 상태에 따라 약 37~41도로 안내된다.
또한 진흙이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온몸에 진흙을 바르는 사진이 인상적이지만, 실제 체험에서는 현장 직원의 안내를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진흙 목욕을 마친 뒤에는 유황 온천탕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다만 유황 성분 때문에 수영복에 냄새가 남을 수 있어 평소 아끼는 옷보다는 오래된 수영복이나 어두운 색상의 수영복을 준비하는 편이 좋다.
사진=뉴질랜드 온천
헬스게이트는 체험 종류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
공식 예약 페이지에는 머드배스와 유황 스파를 이용하는 상품이 성인 90뉴질랜드달러부터 안내돼 있다.
지열공원 산책과 머드배스, 유황 스파를 함께 즐기는 종합 체험은 115뉴질랜드달러(한화 약 8만 6천원)부터다.
예약 날짜와 상품 구성에 따라 실제 결제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모든 관광객이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열공원만 둘러보거나 온천 체험을 중심으로 일정을 구성할 수도 있다.
뉴질랜드의 11월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다. 한국에서는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지만, 남반구에서는 따뜻한 계절이 찾아오고 있다.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지열공원을 걷고 진흙을 바른 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경험은 로토루아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이다.
온천은 단순히 몸을 씻는 장소가 아니라 그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만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