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3분기 실적과 글로벌 판매 흐름
미국 하이브리드·전기차 확대와 관세 조정
파업으로 현대차의 3분기 판매가 감소한 사이 기아는 판매와 매출을 모두 늘렸다. 국내외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판매가 확대됐고, 미국에서는 관세 부담도 낮아졌다.
다만 실적을 끌어올린 요인이 모두 판매 증가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원자재 가격과 전기차 인센티브 등 이익을 깎은 항목도 적지 않아, 기아의 분기 성적에는 시장별 변화와 비용 부담이 함께 반영됐다.
기아 판매 증가와 현대차의 감소
기아는 2026년 3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 84만7355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7.9% 늘어난 규모로, 국내에서 14만1013대, 해외에서 70만6342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11.3% 줄었고 국내 판매 감소 폭은 27.2%였다. 영업이익은 현대차가 2조6772억원으로 기아보다 많았지만, 판매 흐름은 엇갈렸다.
기아의 매출은 31조5974억원으로 10.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8183억원으로 24.3%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8%로 0.7%포인트 상승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조285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점유율과 미국 하이브리드
국내 자동차 산업 수요가 10.7% 감소했지만 기아의 소매 판매는 2.2% 증가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1년 전 32.2%에서 36.8%로 높아져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차와 신형 셀토스 판매가 뒷받침했다.
기아의 국내 전기차 판매는 2만3000대로 전체 판매의 23%를 차지했다.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차종별 판매 흐름뿐 아니라 인센티브와 가격 조건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는 23만4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7.8% 늘었고, 시장 점유율은 5.8%로 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판매는 6만9000대로 118% 급증했다.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출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현지 생산이 맞물려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도 10.6%까지 올라갔다.
전동화 확대와 이익을 깎은 비용
3분기 전동화 차량 판매는 약 30만대로 47%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2%로 9.8%포인트 높아졌다. 전기차는 12만3000대, 하이브리드는 17만2000대가 팔려 각각 75.4%, 46% 늘었다.
수익성 개선에는 미국 자동차 관세율이 25%에서 15%로 낮아진 영향도 반영됐다. 기아는 관세 조정 효과를 약 5300억원으로 집계했고, 판매 증가와 환율 효과도 각각 4420억원, 5290억원의 이익 개선 요인으로 제시했다.
반대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동 분쟁 장기화는 각각 3680억원, 2090억원의 이익 감소 요인이 됐다. 서유럽과 국내에서 전기차 판매를 위해 인센티브를 늘리고 가격을 낮춘 데 따른 부담도 약 7270억원으로 추산됐다.
기아는 4분기 국내에서 셀토스·쏘렌토·카니발 하이브리드 판매에 집중하고, 미국에는 셀토스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인도에서는 올해 판매 목표를 전년보다 16% 늘어난 33만대로 잡았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