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에서 맺은 최불암과 김용건의 인연
하정우 결혼 앞두고 엇갈린 조문 관습 논쟁

배우 김용건과 고(故) 최불암. 임호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김용건과 고(故) 최불암. 임호 인스타그램 캡처


최불암의 빈소를 찾지 못한 김용건의 사정이 알려지면서 조문 예절을 둘러싼 논쟁이 온라인에서 이어지고 있다. 아들 하정우의 결혼을 앞둔 상황과 오랜 동료를 떠나보낸 슬픔이 한자리에 겹쳤다.

결혼 등 집안의 경사를 앞두고 장례식장 방문을 삼가는 관습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미신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논란은 오래된 풍습과 조문 예절의 경계를 다시 드러냈다.

최불암 빈소와 전원일기 인연



배우 임호가 29일 별세한 고 최불암을 애도하며 MBC 일일드라마 ‘전원일기’ 출연진이 한 자리에 모인 사진을 공유했다. 자료 : 임호 인스타그램
배우 임호가 29일 별세한 고 최불암을 애도하며 MBC 일일드라마 ‘전원일기’ 출연진이 한 자리에 모인 사진을 공유했다. 자료 : 임호 인스타그램


지난달 31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배우 백일섭은 취재진에게 김용건이 빈소에 오지 못한 사정을 전했다. 김용건은 1980년 10월부터 2002년 12월까지 방송된 MBC ‘전원일기’에서 최불암이 맡은 김회장의 장남 역으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췄다.

백일섭은 “김용건도 와야 하는데 아들(하정우)이 다음 달에 장가가지 않느냐”며 자신에게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오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고, 발인 전 조용히 다녀갈 가능성도 언급했다.

하정우 결혼 앞둔 조문 관습



아들의 결혼식은 오는 12월 13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다. 하정우는 배우 차정원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김용건은 지난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결혼을 앞두고 주변으로부터 조문을 가지 않는 편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생각지도 못했던 슬픈 소식을 듣고 한 걸음에 달려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하루하루 마음이 힘들다”며 최불암과 오랜 세월을 함께한 사이임을 강조했다.

결혼과 장례를 함께 두고 망설인 이유에는 관습을 둘러싼 주변의 조언이 있었다. 김용건은 해당 이야기를 꼭 믿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착잡했고, 빈소에 가야 한다는 생각과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마음이 함께했다고 전했다.

김용건이 밝힌 마음과 추후 계획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는 아침 일찍 빈소에 가려던 중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하나의 관습이긴 하지만 모른 척하기도 쉽지 않았다”며 조문을 두고 고민한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빈소를 찾지 못하더라도 마음으로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식 끝나고 묘소를 찾아가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조용히 찾아가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라고 전했다.

최불암은 지난달 29일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발인은 2일 오전 7시 40분이며, 오전 9시 여의도성당에서 장례 미사가 열린 뒤 장지는 동화경모공원으로 정해졌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