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차세대 ‘고질라’ GT-R(R36) 개발 공식 착수… 2030년 이전 공개 목표

기존 V6 엔진에 전기모터 결합, 배출가스 규제와 성능 두 마리 토끼 잡는다

GT-R50 - 출처 : 닛산


따스한 4월의 봄바람과 함께 자동차 마니아들의 심장을 뛰게 할 소식이 전해졌다. 한 시대의 아이콘이자 ‘고질라’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닛산 GT-R의 차세대 모델 개발이 마침내 시작된 것이다. 이번 신형 GT-R의 등장은 단순히 한 대의 신차 출시를 넘어, 강화되는 환경 규제와 급변하는 슈퍼카 시장 속에서 닛산이 내놓을 해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V6 트윈터보 엔진의 전통을 이으면서도 전동화라는 새로운 옷을 입게 될 차세대 GT-R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전설의 귀환, R36 개발 공식화



닛산은 최근 차세대 GT-R, 코드명 ‘R36’의 개발에 공식적으로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행 R35 모델이 2007년 처음 등장한 이래 무려 17년 이상 명맥을 이어온 만큼, 이번 후속 모델 소식은 팬들에게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다만, 새로운 고질라를 만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차량의 구체적인 정보는 2028년경 공개되며, 실제 출시는 2030년 이전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긴 개발 기간은 GT-R이 닛산 브랜드에서 차지하는 상징적인 위치를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단순히 빠른 차를 만드는 것을 넘어, 닛산의 기술력과 자존심을 집약한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내놓겠다는 의지다.

GT-R50 - 출처 : 닛산


V6 심장은 유지, 전동화로 날개를 달다



차세대 GT-R의 가장 큰 변화는 파워트레인에 있다. 닛산은 GT-R의 상징과도 같은 3.8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의 기본 구조는 유지할 방침이다. 하지만 나날이 엄격해지는 글로벌 배출가스 기준을 내연기관만으로 충족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닛산은 ‘하이브리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존 V6 엔진에 강력한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결합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는 단순히 규제 충족을 위한 선택이 아니다. 전기모터는 내연기관의 부족한 저속 토크를 보완하고, 폭발적인 초기 가속력을 제공해 GT-R의 성능을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다. 성능과 친환경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셈이다.

시대의 흐름에 맞춘 기술적 진화



GT-R50 - 출처 : 닛산


지난 10여 년간 슈퍼카 시장은 급격하게 변했다. 강력한 전기차들이 등장했고, 하이브리드 기술은 이제 고성능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았다. 현행 R35 GT-R이 여전히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지만, 최신 하이퍼카들과 경쟁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따라서 R36 GT-R은 대대적인 기술 혁신이 불가피하다. 정교한 토크 벡터링 기술이 포함된 사륜구동(AWD) 시스템은 전동화와 만나 더욱 완벽해질 것이다. 각 바퀴에 전달되는 힘을 더욱 세밀하게 제어해 코너링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닛산이 앞서 공개했던 ‘하이퍼포스 콘셉트’에서 차세대 GT-R의 디자인과 기술적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연기관의 시대가 저물어가는 지금, 전설적인 스포츠카가 어떤 방식으로 진화하고 살아남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이퍼포스 콘셉트 - 출처 : 닛산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