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턴 뉴 아레나 가격과 재고 배정 방식
프레임 바디 SUV의 판매 감소와 시장 재편

국산 대형 SUV 시장에서 25년을 이어온 렉스턴이 생산 종료 수순에 들어갔다. 2001년 첫선을 보인 뒤 프레임 바디와 디젤 엔진을 앞세워 자리를 지켰지만, 최근 판매 감소와 SUV 시장의 변화가 겹쳤다.

현재 판매 방식은 새 차를 주문해 생산을 기다리는 구조와 다르다. 원하는 트림과 색상을 고르는 일보다 남아 있는 완성차 가운데 조건이 맞는 차량을 찾는 상황이 됐다.
KGM 렉스턴 뉴 아레나 측정면 (출처=KG모빌리티)
재고 판매가 이어지는 동안 가격과 할인 조건은 구매 판단의 변수가 된다. 렉스턴의 마지막 판매 과정에는 오랜 모델의 역사와 함께 바뀐 시장의 흐름이 드러난다.

렉스턴 뉴 아레나 가격과 재고 배정

2026년형 렉스턴 뉴 아레나는 디젤 2.2 5인승 프리미엄 2WD 기준 4,106만 원부터 판매됐다. 프리미엄 4WD는 4,311만 원, 노블레스 2WD는 4,420만 원, 노블레스 4WD는 4,625만 원이다.

7인승 가격은 4,145만 원부터였고, 4인승 써밋은 4WD 단일 사양으로 6,150만 원에 책정됐다. KGM은 10월 30일까지 선착순 세일 페스타를 진행해 최대 10% 혜택을 내걸었지만, 실제 할인 폭은 재고와 구매 조건에 따라 달라졌다.
KGM 렉스턴 뉴 아레나 측면 (출처=KG모빌리티)
10월 12일 이후 계약은 신규 생산이 아니라 기존 완성차 배정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정 색상이나 사양을 고집하면 선택지가 좁아질 수 있는 구조다.

프레임 바디 SUV의 25년

렉스턴은 쌍용자동차 시절 ‘대한민국 1%’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고급 대형 SUV 시장에 등장했다. 견인과 험로 주행, 차체 강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프레임 바디 구조가 핵심이었다.
KGM 렉스턴 뉴 아레나 측후면 (출처=KG모빌리티)
2017년에는 2세대 G4 렉스턴으로 완전변경을 거쳤고, 이후 부분변경 모델인 뉴 아레나까지 이름을 이어왔다. 모노코크 방식 SUV가 시장의 주류가 된 뒤에도 캠핑과 레저, 견인 수요를 중심으로 별도 고객층을 유지했다.

판매 감소와 디젤 단일 선택지

오랜 역사와 달리 최근 판매 흐름은 약해졌다. 2026년 9월 판매량은 86대였고, 1~9월 누적 판매는 723대로 전년 동기 1,015대보다 28.8% 줄었다.
KGM 렉스턴 뉴 아레나 실내디스플레이 (출처=KG모빌리티)
동력계는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2.2 디젤 한 종류에 사실상 의존했다. 같은 기간 쏘렌토와 싼타페는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각각 80% 안팎까지 올라갔다.

연비와 정숙성, 도심 주행을 함께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가운데 디젤 프레임 바디 SUV만으로 선택을 넓히기는 쉽지 않았다. 렉스턴의 생산 종료에는 판매 감소뿐 아니라 파워트레인 변화와 시장 재편이 함께 작용했다.

SE10과 무쏘로 이어지는 계보

KGM은 렉스턴 생산을 멈추더라도 중·대형 SUV 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 체리자동차와 공동 개발 중인 SE10은 렉스턴의 헤리티지를 잇는 모델로 준비되고 있으며, 친환경 파워트레인 확대의 출발점으로도 제시됐다.
KGM SE10 예상도 (출처=유튜브 ‘뉴욕맘모스’)
KGM은 2030년까지 신차 7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하이브리드와 EREV 등 선택지를 늘릴 계획이다. 프레임 바디 차량의 명맥은 내수 판매에서 강세를 보이는 픽업트럭 무쏘가 이어간다.

렉스턴이라는 이름의 생산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지만, 대형 SUV와 프레임 바디를 둘러싼 KGM의 다음 선택은 SE10과 무쏘로 옮겨가고 있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