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에서 이어진 두 배우의 인연
하정우 결혼 앞두고 전해진 조문 관습
배우 임호가 29일 별세한 고 최불암을 애도하며 김용건, 이계인 등 MBC 일일드라마 ‘전원일기’ 출연진이 한 자리에 모인 사진을 공유했다. 임호 인스타그램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오랜 기간 부자 사이로 호흡을 맞춘 배우 김용건이 고 최불암의 빈소를 찾지 못한 사정이 전해졌다. 작품 속 인연을 넘어 동료 배우들과 함께 식사하고 술잔을 나누던 사이였기에, 빈소를 찾은 백일섭의 말에 김용건의 부재도 언급됐다.
최불암의 빈소는 지난달 31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조문을 마친 백일섭은 고인의 별세가 뜻밖이었다고 회상했고, 김용건이 빈소에 오지 못한 사정도 취재진에게 전했다.
전원일기에서 이어진 인연
최불암은 ‘전원일기’에서 김 회장을 연기했고, 김용건은 극 중 큰아들 용진 역으로 출연했다. 두 사람은 오랜 기간 작품에서 부자 관계를 이어갔다. 백일섭은 최불암과 한두 달에 한 번씩 만나 저녁을 먹고 소주도 마셨다며, 김용건과 이계인 등 동료 배우들이 함께했던 모임을 떠올렸다.
백일섭은 “김용건도 와야 하는데 아들(하정우)이 다음 달에 장가가지 않느냐”며 김용건에게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김용건에게 빈소에 오지 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아들의 결혼을 앞둔 가족이 장례식장을 피하는 관습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결혼 앞둔 가족에게 이어진 관습
전통적으로 결혼식을 앞둔 신랑·신부나 혼주 등 가족이 장례식장 방문을 삼가는 관습이 있다. 장례식에 다녀오면 복을 쫓아낼 수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김용건의 경우도 아들의 결혼을 앞둔 상황과 맞물렸다. 다만 백일섭은 발인이 11월 2일인 만큼 김용건이 마음에 걸려 그전에 조용히 다녀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하정우는 배우 차정원과 오는 12월 13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최불암의 발인은 11월 2일 오전 7시 40분이며, 오전 9시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하는 장례 미사가 진행된다. 이후 고인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거쳐 동화경모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최불암은 지난달 29일 오후 10시쯤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다. 빈소에 모인 동료 배우들은 작품과 사적인 자리에서 쌓은 시간을 함께 돌아봤고, 백일섭의 전언으로 김용건이 조문을 망설이게 된 배경도 알려졌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