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베타글루칸·에르고티오네인 연구 흐름
60대 식단과 조리·섭취 시 주의점
이 성분들이 면역 기능이나 산화 스트레스, 장내 미생물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는 연구 주제다. 다만 버섯을 꾸준히 먹는 일과 암 치료에 쓰이는 추출물 연구는 같은 조건으로 볼 수 없다.
‘항암 음식’이라는 표현이 식탁의 기대를 키우는 가운데, 성분 연구와 실제 섭취 사이에는 살펴야 할 차이가 있다. 60대 이후 식단에 버섯을 넣을 때도 그 차이는 영양과 안전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베타글루칸과 면역 연구
버섯의 베타글루칸은 세포벽을 이루는 다당류로, 표고·느타리·잎새버섯 등 여러 품종에 들어 있다. 종류와 구조에 따라 생물학적 특성이 다르며 일부는 대식세포와 자연살해세포인 NK세포 등 면역계와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세포실험과 동물실험에서는 면역 반응 조절이나 종양 성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관찰됐다. 그러나 실험 결과가 버섯을 음식으로 먹은 사람에게 그대로 나타난다는 뜻은 아니며, 섭취만으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제거한다고 볼 근거도 충분하지 않다.
일부 버섯 추출 성분은 암 치료의 보조요법으로 연구돼 왔다. 추출물은 일반 식사로 먹는 버섯과 성분 농도와 섭취량, 제조 방식이 다를 수 있어 연구 결과를 버섯 요리의 치료 효과로 옮겨 해석해서는 안 된다.
에르고티오네인과 항산화 성분
베타글루칸과 함께 거론되는 에르고티오네인은 일부 버섯에 비교적 풍부한 황 함유 화합물이다. 항산화 작용과 관련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 성분이 사람의 염증을 직접 없애거나 암 발생을 확실히 막는다는 결론은 확립되지 않았다.버섯에는 품종과 재배 환경에 따라 셀레늄이 들어 있을 수 있고, 일부는 자외선 노출로 비타민 D2 함량이 늘어난다. 함량은 재배·건조 조건에 따라 달라지므로 모든 버섯이나 말린 버섯을 비타민 D 공급원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식이섬유와 조리할 때의 주의점
식이섬유는 장으로 이동해 배변 활동과 장내 미생물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버섯 유래 다당류와 장내 미생물의 상호작용도 연구되고 있지만, 장 건강은 수분 섭취와 신체 활동, 수면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대장암 예방을 버섯 한 가지에 맡기기는 어렵다. 다양한 채소와 과일, 통곡물로 식이섬유를 섭취하고 가공육과 과도한 음주를 줄이는 생활습관, 연령과 가족력에 맞는 검진이 함께 필요하다.
버섯은 균형 잡힌 식단에 보탤 수 있는 식품이지 암 치료를 대신하는 수단은 아니다. 암 치료 중에는 버섯이나 추출물의 효능을 기대해 식사를 제한하지 말고, 체중과 근육량을 유지할 열량·단백질 섭취와 의료진의 치료 계획을 우선해야 한다.
정용호 기자 jdragon@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