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김 조리와 정제 탄수화물의 부담
혈당·혈관 건강과 장기 식습관 관리
60대 이후에는 혈당과 혈관 건강을 꾸준히 관리하는 일이 중요하다. 도넛을 둘러싼 우려도 단 한 번의 섭취보다 반복되는 식습관과 전체 식단의 균형에서 살펴야 한다.
도넛과 튀김 지방
설탕 코팅이나 크림, 초콜릿이 더해지면 당류와 열량도 늘어난다. 제품마다 재료와 영양 성분은 다르다.
트랜스지방이 모든 도넛에 많이 들어 있다고 볼 수는 없다. 과거 일부 제품에는 부분경화유가 쓰였지만, 일반 식용유를 고온에서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트랜스지방이 다량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기름의 종류와 사용 상태, 제품의 전체 지방 함량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기름을 지나치게 높은 온도에서 가열하거나 반복 사용하면 산화와 분해가 진행될 수 있다.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 심혈관질환이 있다면 튀긴 간식을 자주 먹는 습관을 줄이는 편이 좋다.
정제 탄수화물과 혈당
혈당은 식사 뒤 자연스럽게 오르며, 도넛을 먹고 혈당이 상승했다는 사실만으로 신경 기능 손상이나 치매를 단정할 수 없다. 다만 혈당 조절이 어려운 사람에게 단 음식과 정제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가 오래 이어지면 건강 관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도넛으로 식사를 자주 대신하면 단백질과 식이섬유 등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해질 가능성도 있다.
최종당화산물의 연구
고온 조리 식품에는 당과 단백질 또는 지방이 반응해 생기는 최종당화산물, 즉 AGE가 생성될 수 있다. 이 물질은 인체 안에서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며, 조리 온도와 식품의 종류에 따라 식품 속 양이 달라진다.일부 연구는 최종당화산물과 산화 스트레스, 염증 반응 및 신경계 변화의 연관성을 살펴보고 있다. 그러나 섭취한 물질이 그대로 뇌에 쌓여 치매를 일으킨다는 인과관계가 사람에게서 확실히 입증된 것은 아니다. 특정 성분 하나를 치매의 직접 원인으로 단정하기보다 장기간 이어지는 식단을 살펴야 한다.
60대 간식 선택
도넛을 먹을 때는 한 번에 여러 개를 먹기보다 양을 조절하고, 제품을 고를 때 당류와 포화지방, 열량을 비교할 수 있다. 오븐에 구운 제품도 재료에 따라 영양 성분이 달라지므로 조리 방식만으로 건강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인지 기능 관리는 간식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과 수면, 금연·절주, 혈압과 혈당 관리도 함께 중요하다. 도넛 한 개가 곧바로 뇌세포를 파괴하거나 치매를 유발한다는 근거는 없지만, 달고 기름진 간식에 의존하는 식습관은 줄이고 채소·통곡물·콩류·생선 등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용호 기자 jdragon@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