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멜버른컵 일정과 빅토리아주 공휴일 안내
멜버른컵 카니발 행사 일정 총정리

경마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정장을 차려입고 거리로 나선다. 화려한 모자와 드레스가 등장하고, 평소 출근길로 붐비던 도시는 축제 분위기에 빠진다. 놀라운 것은 이 행사가 단순한 스포츠 축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호주 멜버른에서는 경마대회가 열리는 날이 공휴일이다. 말 한 마리의 질주를 보기 위해 도시의 일상까지 달라지는 특별한 하루가 찾아온다.
사진=멜버른컵 카니발 공식 홈페이지
■ 말이 달리는 날, 도시의 일상이 달라진다

호주 빅토리아주의 멜버른에서는 11월 3일 ‘멜버른컵(Melbourne Cup)’이 열린다.

매년 11월 첫째 화요일에 개최되는 멜버른컵은 호주를 대표하는 경마 행사다. 올해 대회 장소는 멜버른의 플레밍턴 경마장이다.

멜버른컵은 ‘나라를 멈추게 하는 경주(The Race That Stops a Nation)’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하다. 그만큼 오랜 역사와 높은 대중적 관심을 지닌 행사다.

더욱 특별한 점은 멜버른컵 개최일이 빅토리아주의 공휴일이라는 사실이다.

호주 정부의 2026년 공휴일 안내에 따르면 11월 3일은 멜버른컵 공휴일이다.

다만 빅토리아주 일부 지방에서는 별도의 지역 공휴일로 대체할 수 있어 주 전체가 완전히 같은 방식으로 쉬는 것은 아니다.
사진=멜버른컵 카니발 공식 홈페이지
■ 경마장에 등장한 드레스와 화려한 모자

멜버른컵은 단순히 빠른 말을 가리는 대회가 아니다.

이날 플레밍턴 경마장은 거대한 패션 행사장처럼 변한다. 정장을 차려입은 남성들과 화려한 드레스, 독특한 모자를 착용한 여성들이 등장한다.

경마장에서는 패션 경연과 공연,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즐기는 행사도 함께 열린다.

평소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여행객이라도 현장의 분위기 자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 멜버른컵 카니발은 10월 31일부터 11월 7일까지 네 차례의 주요 경주일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11월 3일 멜버른컵 데이에는 3,200m 경주가 주요 행사로 열린다. 전통적인 스포츠가 패션과 관광, 축제 문화로 확장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셈이다.
사진=멜버른컵 카니발 공식 홈페이지
■ 공휴일인데 관광객에게는 더 바쁜 날

멜버른컵 공휴일은 여행객에게도 영향을 준다.

상점이나 시설에 따라 영업시간이 달라질 수 있고, 대중교통 역시 평소와 다른 시간표로 운영된다.

빅토리아주 교통당국은 11월 3일 멜버른의 도시철도와 트램이 주로 토요일 시간표에 따라 운행한다고 안내했다.

대신 경마장으로 향하는 승객을 위해 일부 추가 열차가 마련된다.

이날 빅토리아주 대중교통의 일일 요금 상한은 일반 성인 기준 4호주달러로 안내됐다.

평소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도시를 이동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시간대에는 혼잡할 수 있다.

경마장에 갈 계획이라면 사전에 입장권과 교통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사진=멜버른컵 카니발 공식 홈페이지
■ 스포츠 하나가 도시의 문화가 된 이유

멜버른은 스포츠를 사랑하는 도시로 알려져 있다.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와 호주식 풋볼, 자동차 경주 등 다양한 국제 스포츠 행사가 열린다.

그중에서도 멜버른컵은 오랜 전통과 독특한 축제 분위기를 지녔다. 경마에 관심이 없더라도 도시 곳곳에서 이 행사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물론 멜버른컵을 둘러싸고 동물복지와 경마산업에 대한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이 행사가 호주 사회의 오랜 문화적 전통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11월 초 멜버른을 여행한다면 평소와 조금 다른 도시의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

말이 달리는 몇 분을 위해 사람들이 옷을 차려입고, 대중교통이 달라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하루를 쉬어간다.

한국에서는 낯설지만 멜버른에서는 오랜 세월 이어져 온 특별한 풍경이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