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변이 독감 ‘서브클레이드 K’ 확산…백신도 잘 막지 못해 주의 필요

사진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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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 여러 국가에서 독감 유행이 다시 강하게 번지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 주목받는 변이 독감은 기존 H3N2보다 더 강한 증상을 보이며 전문가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는데요. ‘서브클레이드 K(Subclade K)’라 불리는 이 변이가 왜 위험한지, 백신은 효과가 있는지, 지금 우리가 알아야 할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새로운 변이 ‘서브클레이드 K’란 무엇인가

서브클레이드 K는 독감 바이러스 A형(H3N2)의 변이 버전으로, 기존 계통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형태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변이는 총 7개의 새로운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으며, 그 변화 폭이 기존 백신이 겨냥한 항원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미국 존스홉킨스센터 아메시 아달자 박사는 “이번 변이는 기존 H3N2와 거리가 있어 백신이 대응하기 어려운 형태”라며 예상치 못한 확산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이미 해외 여러 나라에서 강한 유행

현재 서브클레이드 K는 일본, 영국, 캐나다 등지에서 급속도로 퍼지며 상당한 중증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영국 보건당국은 “최근 몇 년 중 가장 심한 겨울 독감 시즌”을 경고했고, 캐나다의 감염 연구진도 동일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미국의 경우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최근 6주간 공식 독감 보고가 중단된 상황이라 이미 유입됐는지조차 모니터링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증상은 기존 독감과 거의 동일하지만 더 강하다

서브클레이드 K 감염 시 나타나는 증상은 기존 독감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발열, 기침, 인후통, 콧물·코막힘, 근육통, 두통, 피로감 등이 있으며, 소아의 경우 구토와 설사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감염자의 중증도가 증가했다는 점으로, 영국과 캐나다의 보고서에 따르면 응급실 방문과 입원율이 기존 독감보다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독감 백신, 효과는 ‘부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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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독감 백신이 서브클레이드 K를 얼마나 막아낼 수 있는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불충분한 보호”를 예상합니다.

특히 백신 제조는 계절 시작 수개월 전에 균주를 먼저 선정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변이를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현재까지의 초깃값에 따르면 백신 효과는 65세 이상에서 약 30~40%, 2~17세 소아에서는 최대 75% 수준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완벽하게 막아주지는 못하지만 중증 예방 효과는 더 높기 때문에 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경고하는 이유

감염내과 전문의 토머스 루소 교수는 “백신 접종률까지 낮아진 상황에서 새로운 변이까지 등장해 올해 독감 시즌이 매우 심각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윌리엄 샤프너 교수도 “새 변이에 대한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아 더 큰 감염 확산이 올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아달자 박사는 “아직 실제 미국 유행 상황이 보고되지 않았기 때문에 확신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예방 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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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백신 효과가 다소 떨어지더라도 접종은 여전히 가장 중요한 기본 대응책입니다.

또한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예방 수칙을 권고합니다.

-실내 밀집 시설 이용 시 마스크 착용

-손 씻기와 기침 예절 실천

-증상 발생 시 즉시 검사 및 휴식

-노약자·만성질환자는 병원 방문 자제 및 외출 시 추가 보호 조치

샤프너 교수는 “고위험군일수록 사람이 많은 실내 공간을 신중히 선택하고, 필요 시 마스크를 다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독감은 매년 반복되지만, 새로운 변이가 등장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에 귀 기울이고, 백신 접종과 기본 방역 수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입니다. 올겨울 건강을 지키기 위해 조금 더 조심하는 태도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