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시야 가리는 김 서림, ‘A/C 버튼’의 제습 원리만 알면 해결… 사고 막는 3단계 긴급 처방과 예방법
여름 장마철,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에 와이퍼를 급히 움직여보지만 순식간에 앞 유리가 뿌옇게 변했던 아찔한 경험. 이는 운전자의 목숨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순간 중 하나로, 장마철 교통사고의 주범인 자동차 김 서림과 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해결의 열쇠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당신의 바로 앞에 있는 ‘A/C’ 버튼의 진짜 기능을 아는 것만으로도 이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에어콘 조절 방법 (출처=인터넷커뮤니티)
김 서림, 대체 왜 생기는 걸까?
장마철 김 서림의 원인은 차량 내외부의 ‘온도’와 ‘습도’ 차이 때문입니다. 비로 인해 차가워진 유리창에, 사람의 호흡과 체온으로 인해 따뜻하고 습해진 실내 공기가 만나면 공기 중의 수증기가 물방울로 변해 유리에 달라붙는 것입니다.
많은 운전자들이 A/C 버튼을 단순히 ‘찬 바람’을 만드는 스위치로 오해하지만, 에어컨의 핵심 기능은 사실 강력한 ‘제습’입니다. 에어컨은 실내의 덥고 습한 공기를 차가운 증발기로 통과시켜 공기 중의 수분을 물방울로 응결시킨 뒤, 이 물기를 차량 외부로 배출합니다. 즉, 에어컨은 장마철 습기를 잡는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제습기’입니다.

차량별 에어콘 버튼 예시 (출처=인터넷커뮤니티)
3초 완성, 김 서림 긴급 제거법
폭우 속에서 갑자기 앞 유리에 김이 서렸다면, 당황하지 말고 아래 3단계를 즉시 실행해야 합니다.1단계: 계기판의 부채꼴 모양 ‘앞유리 성에 제거’ 버튼을 누릅니다.
2단계: A/C 버튼에 불이 들어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합니다. (가장 중요)
3단계: 공기 순환 모드를 ‘외기 유입’으로 설정합니다.
만약 제습 중 춥게 느껴진다면, A/C 버튼은 그대로 둔 채 온도 다이얼만 원하는 온도로 높이면 ‘따뜻하면서도 건조한 바람’이 나와 춥지 않게 습기만 제거할 수 있습니다.

공기 순환 모드 예시 (출처=인터넷커뮤니티)
시야를 위협하는 또 다른 적, ‘유막’과 ‘와이퍼’
실내 습기 관리만큼 중요한 것이 유리창 외부 관리입니다. 와이퍼를 작동시켜도 유리가 깨끗하게 닦이지 않고 물 번짐이 심하다면, 유리창에 낀 기름때인 ‘유막’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장마 시작 전 유막 제거제를 사용해 유리창을 깨끗이 닦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낡아서 제 기능을 못 하는 와이퍼 블레이드는 즉시 교체하고, 빗길 제동력과 직결되는 타이어 마모도와 공기압 점검도 필수입니다.장마철 빗길 교통사고 사망률이 맑은 날보다 30%나 높다는 통계는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A/C 버튼의 올바른 사용법이라는 간단한 지식 하나가, 그 어떤 첨단 안전장치보다 당신과 가족을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습니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