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 겨울 여행지 1위 선정…SRT어워드 ‘국내 최고 여행지’ 영예
춘천 겨울여행 추천코스 3곳…폭포·케이블카·카페거리 완벽 조합

사진=한국관광공사
사진=한국관광공사


겨울이 오면 강원도 춘천은 한 폭의 수묵화처럼 변한다. 하얀 눈이 덮인 산과 호수, 고즈넉한 마을이 어우러져 도시의 소음과는 다른 평온함을 선사한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사람들은 춘천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감성적인 겨울 여행지로 이곳을 찾는다.

강원 춘천시는 SRT매거진이 주관하는 ‘2025년 SRT 어워드’ 국내 최고의 여행지 부문 대상에 선정됐다. 전국 46개 도시 중 선정된 춘천은 1만2000여 명의 독자 투표와 전문가 평가 결과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SRT매거진 6월호에서는 ‘청춘의 도시’로서 의암호·춘천대교·하중도 생태공원 등 주요 명소가 소개됐다. 또 세계태권도문화축제와 춘천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 국립춘천박물관·김유정문학촌·레일바이크 등 문화 명소가 함께 언급되며 문화관광 도시로서의 위상이 빛났고, 육동한 시장은 “춘천만의 매력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진=남이섬, (사)춘천시관광협의회
사진=남이섬, (사)춘천시관광협의회
눈과 호수가 어우러진 겨울 명소들

춘천의 대표 겨울 명소 중 하나는 구곡폭포다. 이름처럼 아홉 굽이를 돌아 떨어지는 폭포는 겨울이 되면 거대한 얼음 기둥으로 변하며 장관을 이룬다. 눈 덮인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고요한 물소리 대신 얼음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가 들린다. 산책로는 계단과 데크길로 정비되어 있어 가벼운 등산 겸 산책 코스로 적합하다. 특히 아침 햇살이 비치는 시간대나 해 질 무렵 낮은 빛이 폭포에 닿을 때, 사진으로 담기 어려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는 겨울철 춘천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케이블카를 타고 호수 위를 지나 정상에 오르면, 설산과 얼어붙은 의암호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눈 내린 날엔 마치 한 폭의 겨울 엽서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준다. 단, 바람이 강한 날에는 운행이 일시 중단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운행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케이블카 탑승 후 정상 전망대에서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은 그 어떤 힐링보다 달콤하다.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는 구봉산전망대 카페거리를 추천한다. 춘천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 위에는 감성적인 카페들이 줄지어 있다. 해가 질 무렵, 유리창 너머로 붉게 물드는 하늘과 반짝이는 도심 불빛이 어우러지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잠시 머물다 보면,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도 포근하게 느껴진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머물고 맛보는 여행의 즐거움

숙소로는 남이섬 근처의 ‘제이드가든 리조트’나 소양강 인근의 ‘베어스호텔 춘천’을 추천한다. 둘 다 자연과 접근성이 좋아 가족 단위나 연인 여행객에게 적합하다. 감성적인 분위기를 원한다면 구봉산전망대 근처의 ‘라비에벨호텔’이 좋다.

맛집으로는 ‘명동닭갈비’와 ‘춘천숯불닭갈비’, 그리고 의암호 인근의 ‘쏘가리회마을’을 추천한다. 닭갈비는 춘천의 대표 음식으로, 겨울철에는 매콤한 양념이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디저트를 원한다면 ‘산토리니카페’에서 의암호를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을 즐기기에 좋다.

교통편은 서울 수서역에서 SRT를 이용하면 약 1시간 1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KTX보다 요금이 저렴하고, 춘천역에서 시내까지는 버스나 택시로 10분 거리다. 자가용 이용 시 영동고속도로를 통해 가평IC나 춘천IC로 진입하면 편리하다.

1박 2일 일정으로는 첫째 날 구곡폭포에서 자연을 느끼고, 둘째 날 삼악산 케이블카로 설경을 즐긴 뒤 구봉산 카페거리에서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는 코스를 추천한다. 춘천의 겨울은 화려하진 않지만, 잔잔한 아름다움과 따뜻한 감성이 공존한다. 두꺼운 외투와 장갑을 챙기고 떠난다면, 그 차가움 속에서 오히려 따뜻한 기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