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 수성, 벤츠와 격차 벌려
한국 시장 먼저 챙긴 ‘5시리즈’ 전략 통했다
5시리즈 실내 / BMW
BMW가 국내 수입차 시장의 왕좌를 굳건히 지켰다. 메르세데스-벤츠와 테슬라라는 강력한 경쟁자들의 파상 공세에도 불구하고 3년 연속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에 따르면 BMW는 2025년 7만 7127대를 판매하며 2위 벤츠(6만 8467대)와 3위 테슬라(5만 9916대)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이제는 단순한 경쟁 우위를 넘어 독주 체제를 굳혔다는 평가가 업계 곳곳에서 나온다.
1등 공신은 단연 5시리즈
3시리즈 / BMW
BMW의 거침없는 질주를 이끈 주인공은 단연 5시리즈다. 그중에서도 520 모델은 연간 1만 4579대가 팔려나가며 베스트셀링카의 위용을 과시했다. 테슬라 모델 Y와 벤츠 E 200이 맹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국내 소비자들이 비즈니스 세단, 그중에서도 BMW 특유의 역동적인 주행 감각과 브랜드 이미지를 얼마나 선호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5시리즈를 글로벌 시장 중 한국에 가장 먼저 내놓은 전략이 주효했다며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브랜드의 메시지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고 분석했다.
SUV와 전기차의 황금 밸런스
5시리즈 / BMW
세단만 잘 팔린 것이 아니다. SUV 라인업인 X시리즈, 특히 X5가 패밀리카 수요를 흡수하며 든든한 허리 역할을 했다. 여기에 i4, iX, i7 등 전기차 라인업도 꾸준한 실적을 올렸다.
경쟁사들이 전기차 전환 과도기에서 주춤하는 사이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이어지는 촘촘한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한 것이 승인으로 꼽힌다. 특히 하이브리드 비중이 56.7%까지 치솟은 2025년의 시장 흐름을 정확히 읽어냈다.
수입차 30만 대 시대의 리더
X5 / BMW
2025년은 국내 수입차 연간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30만 대를 돌파한 해이기도 하다. 유럽 브랜드 점유율이 67.1%에 달하는 가운데 BMW는 그 중심에 서 있다.
BMW코리아는 안주하지 않고 2026년 이후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노이에 클라쎄를 기반으로 한 신차들을 순차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단기적인 판매량 1위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주도권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다.
3040 남심 저격한 상품성
iX3 / BMW
BMW가 한국 시장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이유는 3040세대 전문직 남성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1972년 첫 등장 이후 전 세계 800만 대 이상 판매된 5시리즈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성공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모델은 커진 차체와 더불어 실내의 디지털화가 대폭 강화되었으며, 운전자 보조 시스템 역시 최고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이는 ‘운전의 재미’와 ‘가족을 위한 편안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 한국 가장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고들었다는 평이다.
향후 출시될 ‘노이에 클라쎄’ 기반의 iX3 역시 기존 내연기관의 장점을 계승하면서도 전동화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여, BMW의 독주 체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