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가격 논란 딛고 중고차 시장 ‘실속 매물’로 재평가받는 소형 SUV.

전문가들이 동급 최고로 꼽는 섀시와 4륜구동, 그 숨겨진 가치.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당시 ‘조선의 우루스’라는 별명을 얻으며 주목받았던 차가 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다. 날렵한 디자인과 단단한 차체로 기대를 모았지만, 3천만 원에 육박하는 신차 가격은 아쉬움을 남겼다.

시간이 흘러 상황이 바뀌었다. 높은 감가율 덕분에 이제는 1천만 원대 예산으로도 충분히 넘볼 수 있는 중고 매물이 됐다. 이는 단순한 가격 하락이 아닌, 차의 숨겨진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신호다.


가격표 뒤에 가려졌던 진짜 가치가 드러난다

트레일블레이저의 핵심은 주행 기본기에서 찾을 수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이 동급 최고 수준으로 꼽는 섀시 완성도와 하체 세팅에서 그 진가가 드러난다. 소형 SUV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묵직한 고속 직진 안정성은 대표적인 장점이다.

스티어링 휠을 조금만 움직여도 차체가 즉각 반응하는 정밀한 핸들링 감각은 운전자에게 높은 신뢰감을 준다. 휠베이스가 짧은 차종임에도 좌우 흔들림을 훌륭하게 억제해 장거리 운전 피로도가 적다는 평가가 나온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실내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실내

버튼 하나로 달라지는 4륜구동의 매력

여기에 스위처블 4륜구동(AWD) 시스템은 활용도를 더한다. 평소에는 전륜구동으로 효율을 챙기다가도, 버튼 하나만 누르면 빗길이나 눈길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필요할 때만 꺼내 쓸 수 있는 비장의 무기인 셈이다.

엔진은 1.35리터 3기통 가솔린 터보다.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로 수치 자체는 평범하다. 하지만 실용 영역 토크가 1,600rpm부터 나와 추월 가속이나 오르막 주행에서 답답함 없는 힘을 보여준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4WD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4WD

실속 챙기는 중고차 구매 전략이 따로 있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1천만 원대 초중반 예산이 핵심이다. 이 가격대로 초기형 1.35 터보 RS 또는 액티브 트림을 고르면 4륜구동 모델까지 손에 넣을 수 있다. 신차 대비 높은 감가율이 오히려 구매자에겐 기회로 작용한다.

물론 화려한 실내 옵션보다 단단한 차체 강성, 정밀한 핸들링, 고속 안정성을 우선순위에 두는 운전자에게 더 매력적인 선택지다. 자신의 운전 성향과 예산을 고려해 접근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