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가격에 쏘나타급 세단을? 전기만으로 180km 주행하는 ‘역대급 가성비’
중국 시장 뒤흔든 닛산 N6, 국내 출시 가능성에도 쏠리는 눈길

N6 - 출처 : 닛산
N6 - 출처 : 닛산




자동차 시장에 그야말로 ‘가성비 폭탄’이 투하됐다. 닛산이 최근 공식 출시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중형 세단 ‘N6’가 그 주인공이다. 시작 가격이 2천만 원대에 불과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가 들썩이고 있다.

가장 비싼 최상위 트림조차 2,700만 원을 넘지 않는 파격적인 가격 정책은 현대차 아반떼와 비슷한 수준이다. 사실상 준중형차 가격으로 쏘나타급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을 구매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자 소비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집중되는 모양새다.

아반떼 가격에 쏘나타급 크기



N6 - 출처 : 닛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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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N6는 전장 4831mm, 전폭 1885mm, 전고 1494mm, 휠베이스 2815mm의 차체를 갖췄다. 이는 국내 대표 중형 세단인 현대차 쏘나타보다 전장은 다소 짧지만, 전폭은 더 넓어 안정적인 비율을 자랑한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 역시 쏘나타(2840mm)와 큰 차이가 없어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외관 디자인은 순수 전기 세단인 N7과 패밀리룩을 이룬다.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라이트 바와 발광 로고, 히든 타입 도어 핸들, 매끈하게 떨어지는 패스트백 스타일 루프라인은 영락없는 최신 전기차의 모습이다. 배기구를 숨긴 디자인으로 후면부 역시 깔끔한 인상을 완성했다.

핵심은 180km 순수 전기 주행



N6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가격을 뛰어넘는 성능이다. 1.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21.1kWh 용량의 LFP 배터리가 조합된 PHEV 시스템을 탑재했다. 주목할 점은 순수 전기만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가 CLTC 기준 최대 180km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에 판매 중인 대부분의 PHEV 모델을 압도하는 수치다. 왕복 40~50km 거리의 일상적인 출퇴근은 물론, 웬만한 시내 주행은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오직 전기로만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매일 충전이 가능한 환경이라면 사실상 전기차처럼 운용할 수 있어 유지비 절감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N6 - 출처 : 닛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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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파격적인 가격과 성능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중국 현지 배터리 공급사를 통한 원가 절감 전략이 있다. 닛산은 N-시리즈의 첫 PHEV 모델인 N6를 시작으로 향후 동남아, 남미 등 글로벌 신흥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첨단 사양도 빠짐없이 탑재



저렴한 가격에도 실내 구성과 편의 사양은 소홀하지 않았다. 운전석에는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중앙에는 14.6인치 대형 플로팅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았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8155 칩셋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기본으로 탑재해 부드러운 작동을 보장한다.

상위 트림에는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 파노라마 선루프, 54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 인공지능(AI) 음성비서 등 고급 사양이 대거 포함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차선 유지 보조(LKA) 등 핵심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갖춰 상품성을 높였다.

N6 - 출처 : 닛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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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N6의 국내 출시는 미정이지만, ‘2천만 원대 중형 하이브리드’라는 압도적인 가성비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만약 N6가 국내에 상륙한다면, 쏘나타와 K5가 양분하고 있는 중형 세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메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