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먹먹할 정도로 조용해”… 싼타페 긴장시킨 혼다의 ‘이 SUV’

2026년형 혼다 파일럿, 페이스리프트로 정숙성과 실내 고급감 대폭 강화
싼타페·쏘렌토와 정면승부 예고… 오프로드 특화 트림까지 6가지 라인업 공개

혼다가 2026년형 파일럿을 공개하며 국내 3열 SUV 시장의 절대 강자인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파일럿은 단순한 연식 변경이 아닌,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임에도 대대적인 개선을 이뤄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바로 ‘정숙성’이다. 혼다는 기존 모델의 단점으로 지적받던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트림에 반강화 도어 글라스와 신형 후드 인슐레이터를 기본 적용했다. 여기에 저주파 소음을 억제하는 도어 흡음재까지 추가해 장거리 주행에서도 고급 SUV에 버금가는 정숙성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고급감과 편의성 모두 잡은 실내

실내 편의 기능 역시 크게 개선됐다. 모든 트림에 12.3인치 와이드 터치스크린과 10.2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운전자의 시인성과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의 무선 연결, 구글 빌트인 시스템, 와이파이 핫스팟 등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기본으로 제공해 현대적인 사용성을 완성했다. 특히 상위 트림인 블랙 에디션과 투어링에는 다이아몬드 퀼팅 울트라 스웨이드 시트를 적용해 고급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오프로드까지 넘보는 다재다능함

2026 파일럿은 총 여섯 가지 트림으로 라인업을 구성하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오프로드 성능을 강화한 ‘트레일스포츠’ 트림이 주목받는다. 트레일스포츠는 전용 회색 그릴과 스키드 플레이트, 오프로드 타이어 등을 장착해 도심형 SUV와는 확연히 다른 강인한 인상을 준다.

기존과 동일한 3.5리터 V6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285마력을 발휘하며, 새롭게 세팅된 10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부드러운 변속감과 향상된 효율성을 제공한다. 모든 트림에 기본 탑재된 사륜구동 시스템(i-VTM4 AWD)은 미끄러운 노면이나 코너링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싼타페 쏘렌토와 본격 경쟁 예고

2026년형 파일럿은 정숙성 강화, 실내 고급화, 오프로드 성능 보강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통해 상품성을 극대화했다. 이는 싼타페와 쏘렌토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중형 3열 SUV 시장에서 확실한 차별점을 구축하겠다는 혼다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이번 파일럿 페이스리프트는 경쟁 차종의 변화까지 고려한 전반적인 개선”이라며 “가족용 SUV 소비자부터 레저 활동을 즐기는 사용자까지 폭넓은 수요를 흡수하며 시장에서 의미 있는 경쟁 구도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