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6 GT 정조준한 고성능 전기 왜건의 등장, 국내 출시 초읽기
5천만 원대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2025년 전기차 시장 최대 변수 되나

007 GT - 출처 : 지커
007 GT - 출처 : 지커




“디자인 하나만으로도 EV6를 압도한다.”, “충전 속도가 말도 안 되는 수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중국 지리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내년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그 선봉에는 고성능 전기 왜건 ‘007 GT’가 설 것으로 보여 국내 전기차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지커는 복수의 신차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한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며, 007 GT는 그 핵심 모델로 꼽힌다. 이미 중국 현지에서는 최고급 트림이 약 5천만 원 초반에 판매되고 있어, 국내 출시 시 기아 EV6, 현대차 아이오닉 5 등과 직접적인 가격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강력한 성능과 파격적인 디자인,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만큼 국산 전기차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선 사로잡는 미래지향적 디자인



007 GT - 출처 : 지커
007 GT - 출처 : 지커




지커 007 GT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디자인이다. 국산차와는 다른 접근법으로 완성된 외관은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면부는 세계 최초로 텍스트나 애니메이션까지 표시할 수 있는 90인치 LED 라이트바 ‘지커 스타게이트(Zeekr Stargate)’를 탑재해 콘셉트카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인상을 준다. 수직형 에어 커튼과 가변형 공기 흡입구 등 공기역학을 고려한 디테일도 눈에 띈다.

측면부는 슈팅 브레이크 특유의 낮고 길게 뻗은 유려한 루프라인이 돋보인다. 공력 성능을 높이는 핀과 스포일러를 더해 고성능 모델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후면부 역시 얇고 긴 스트립형 LED 테일램프로 날렵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완성했다. 전반적인 실루엣은 EV6와 유사한 크로스오버 형태지만, 한층 더 대담하고 미래적인 디자인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15분 충전에 500km 주행 괴물 성능



007 GT - 출처 : 지커
007 GT - 출처 : 지커


디자인만큼이나 성능도 파격적이다. 지커 007 GT는 지리가 자체 개발한 ‘골든 배터리(Golden Battery)’를 탑재, 현존 최고 수준인 최대 500kW의 초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단 15분 충전만으로 500km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를 고려하면, 충전에 대한 스트레스를 사실상 없앤 수준이다.

이는 800V 고전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SEA 플랫폼 덕분이다. 파워트레인은 후륜구동 싱글모터 모델이 최고출력 416마력, 사륜구동 듀얼모터 모델은 무려 637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국산 고성능 전기차인 EV6 GT(585마력)를 뛰어넘는 수치다.

EV6 아이오닉5 중심 시장 구도 흔들까



007 GT - 출처 : 지커
007 GT - 출처 : 지커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은 EV6와 아이오닉 5가 양분하고 있다. 하지만 지커 007 GT는 가격, 디자인, 성능, 충전 속도 등 모든 면에서 이들을 위협할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 특히 충전 속도는 국산 전기차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독보적인 영역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을 겪으며 주춤하고 있지만, 007 GT와 같은 혁신적인 신차의 등장은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만약 중국 현지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표를 달고 2025년 국내에 공식 출시된다면,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는 국산 전기차 업계에는 또 한 번의 거센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