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레이싱카가 합법?… 6천만원짜리 ‘이것’ 달았더니 포르쉐가 미쳤다

포르쉐 911 GT3를 서킷 괴물로 만드는 합법 튜닝 키트의 정체
뉘르부르크링 2.8초 단축... 공기역학과 서스펜션의 극적인 변화

포르쉐가 기존 스포츠카의 한계를 뛰어넘는 극적인 성능 변화를 선보였다. 두바이에서 최초 공개된 ‘911 GT3 만타이 키트’는 공도 주행이 합법적으로 가능하면서도, 레이싱카 수준의 개선을 통해 일반 스포츠카를 사실상 트랙 전용 머신으로 탈바꿈시킨다.

공도 주행 가능한 레이싱카

이번 만타이 키트 개발에는 포르쉐 바이작 연구소와 만타이 레이싱 엔지니어들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양산 모델 구조와 공도 규제라는 한계 안에서 성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가장 큰 변화는 공기역학 효율을 극대화한 접지력 향상이다. 기존 911 GT3 대비 다운포스 수치를 대폭 늘려 고속 주행 안정성을 드라마틱하게 개선했다. 전면부에는 돌출된 보우 립과 디퓨저 핀을, 후면부에는 확장된 구즈넥 방식 리어 윙과 커진 엔드 플레이트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트랙 세팅 기준 최대 540kg에 달하는 다운포스를 발생시킨다.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리어 액슬 휠 페어링 역시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며 코너링 접지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다.

기록으로 증명된 압도적 성능

만타이 키트의 위력은 서킷 기록으로 명확히 증명됐다. 만타이 키트를 장착한 911 GT3는 ‘녹색 지옥’으로 불리는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서 기존 모델보다 무려 2.8초 빠른 랩타임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일반 운전자에게도 향상된 주행 안정성과 코너링 성능이라는 실질적인 이점을 제공한다.

이러한 성능 개선의 중심에는 새롭게 설계된 4방향 조절식 코일오버 서스펜션이 있다. 별도 장비 없이도 리바운드와 컴프레션을 조절할 수 있어 운전자의 주행 성향이나 트랙 환경에 맞춰 최적의 세팅이 가능하다. 프런트 액슬의 스프링비는 약 10% 높여 거친 노면에서도 차체 흔들림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여기에 기존보다 6kg 가벼워진 선택 사양 단조 휠은 응답성과 제동 성능 향상에 기여한다.

합법적 튜닝과 개인화 옵션

만타이 키트는 강력한 성능뿐만 아니라, 공도 합법성을 유지하며 차량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도어 실 패널에는 조명이 들어오는 ‘만타이’ 레터링을 적용할 수 있으며, 문을 열 때 바닥에 로고를 투사하는 LED 프로젝터도 선택 가능하다.

물론 안전 기준도 철저히 준수한다. 서킷 전용인 견인 스트랩은 공도 주행 시에는 제거해야 하며, 에어 인테이크와 공기 배출구 등은 탄소섬유 소재로 변경해 시각적 만족감과 경량화를 동시에 잡았다.

포르쉐는 만타이 키트를 통해 단순한 성능 향상을 넘어, 차량의 존재감 자체를 강화하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해당 키트는 2026년 3월부터 전 세계 포르쉐 센터를 통해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은 약 4만 유로(한화 약 6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합법적인 틀 안에서 트랙 머신에 버금가는 주행 경험을 원하는 포르쉐 오너들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