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3·EV4·EV5 GT 국내 인증 완료하며 소형부터 중형까지 고성능 라인업 완성
내년 1월 브뤼셀 모터쇼서 최초 공개 예정, 300마력 육박하는 강력한 파워트레인 탑재

EV4 실내 / 사진=기아
EV4 실내 / 사진=기아


기아가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단순한 효율성을 추구하던 시기를 지나 운전의 재미와 강력한 퍼포먼스를 강조하는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을 대거 확충했기 때문이다. 기아는 최근 EV3 GT와 EV4 GT, 그리고 EV5 GT의 국내 인증을 모두 마치며 소형부터 중형급에 이르는 전기차 전 차급에 ‘GT’ 트림을 완성했다. 이는 기존 EV6 GT와 EV9 GT로 증명된 고성능 전동화 기술력을 대중적인 모델까지 확대 적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소형 전기차의 반란 EV3 EV4 GT

이번에 인증을 마친 EV3 GT와 EV4 GT는 체급을 뛰어넘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두 모델 모두 전륜에 197마력, 후륜에 95마력 모터를 조합한 듀얼 모터 방식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합산 총 출력 292마력이라는 폭발적인 힘을 발휘한다. 통상적인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상회하는 수치로, 소형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가속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공차중량 1790kg의 EV3 GT는 강력한 출력에도 불구하고 복합 주행거리 414km를 인증받아 효율성까지 놓치지 않았다. 공기역학적으로 유리한 세단 형태인 EV4 GT는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고도 복합 주행거리 431km를 확보했다. 단순히 빠른 차가 아니라 일상 주행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4WD 롱레인지 모델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주행거리가 다소 줄어들긴 했으나, 고성능 모델 특유의 주행 감성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납득 가능한 수준이다.



EV3 / 사진=기아
EV3 / 사진=기아

중형급 고성능의 새로운 기준 EV5 GT

EV5 GT는 한층 더 강력한 심장을 품었다. 전륜 210.6마력, 후륜 95.1마력 모터를 결합해 총 출력 305마력, 최대토크 480Nm를 뿜어낸다. 81.4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복합 주행거리는 376km로 인증됐다. 수치상으로 보면 이번에 공개된 GT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토크를 자랑하며, 묵직한 차체를 가볍게 이끄는 펀치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EV5 GT는 패밀리 SUV의 넉넉한 공간 활용성과 고성능 전기차의 달리기 실력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들을 정조준했다.

브뤼셀 모터쇼서 완전 변경급 디자인 공개

EV5 / 사진=기아
EV5 / 사진=기아




단순히 모터 출력만 높인 것이 아니다. 기아는 오는 2026년 1월 9일 개막하는 브뤼셀 모터쇼에서 이들 3종의 실물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외관 디자인은 기존 EV6 GT나 EV9 GT에서 보여줬던 문법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과격한 디자인의 전용 범퍼, 고성능을 상징하는 네온 컬러 캘리퍼, 전용 휠 디자인 등이 적용되어 시각적으로도 고성능의 이미지를 강조할 전망이다. 실내 역시 스티어링 휠의 GT 버튼과 스포츠 버킷 시트 등 운전자의 질주 본능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대거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기아 고성능 전기차 전략의 핵심

기아의 이번 행보는 ‘전기차 대중화’와 ‘브랜드 고급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EV3와 EV4 같은 엔트리급 모델에도 고성능 버전을 투입함으로써, 전기차가 단순히 경제적인 이동 수단이 아니라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짜릿한 운전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의 N 브랜드와는 또 다른 결을 보여준다. 기아의 GT 라인업은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의 성격에 맞춰 장거리 고속 주행에서의 안락함과 폭발적인 가속력을 동시에 지향한다. 특히 전기차 특유의 낮은 무게중심과 즉각적인 토크 반응은 내연기관 시대의 고성능 차들과는 차원이 다른 주행 질감을 선사한다.
한편 업계에서는 기아가 이번 GT 라인업 확장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테슬라가 주도하고 중국 업체들이 맹추격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고성능’이라는 확실한 무기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다. 2026년형으로 출시될 이들 모델은 기아의 전동화 전환 속도에 가속도를 붙일 핵심 모델이 될 것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