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기업 드리미, CES 2026서 1876마력 전기 슈퍼카 ‘네뷸라 넥스트 01’ 공개
제로백 1.8초 압도적 성능… 포르쉐 타이칸 및 샤오미 SU7 울트라 정조준
독일 베를린 테슬라 공장 인근 생산 추진… 단순 콘셉트카 넘어 양산 의지
네뷸라 넥스트 01 - 출처 : 드리미
로봇청소기와 무선청소기로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한 중국의 가전 브랜드 ‘드리미(Dreame)’가 자동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단순히 보급형 전기차를 만드는 수준이 아닙니다. 이들이 공개한 차량은 포르쉐와 부가티를 위협하는 괴물급 성능의 하이퍼카였습니다.
드리미는 CES 2026 무대에서 자사의 첫 번째 전기차 콘셉트 모델인 ‘네뷸라 넥스트 01(Nebula Next 01)’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그동안 모터 기술력을 강조해온 가전 기업이 첨단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확장을 공식 선언한 셈입니다. 현장에서는 샤오미가 SU7으로 전기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에 자극받은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상식을 파괴하는 1876마력의 성능
공개된 ‘네뷸라 넥스트 01’의 제원은 말 그대로 파격적입니다. 4개의 독립된 전기 모터를 탑재한 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반으로 최고 출력 1876마력(1399kW)이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뽑아냅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인 제로백은 단 1.8초에 불과합니다. 이는 현존하는 내연기관 슈퍼카들을 압도하는 것은 물론, 전기차 시장의 강자인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나 테슬라 모델 S 플래드를 넘어서는 수치입니다.
중국 내 경쟁자인 양왕 U9이나 샤오미 SU7 울트라와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스펙입니다. 가전제품을 만들던 회사가 내놓은 첫 차라고는 믿기 힘든 완성도와 목표치입니다. 드리미 측은 이 차량이 단순한 기술 과시용이 아니라 실제 유럽의 하이퍼 EV들과 경쟁할 수 있는 모델임을 강조했습니다.
표절 시비 벗고 독자적 디자인 구축
초기 티저 이미지가 공개되었을 당시만 해도 부가티 시론을 닮았다는 이유로 ‘표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CES 무대에서 베일을 벗은 실차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과장된 하이퍼카의 전형적인 모습보다는 페라리나 로터스를 연상시키는 날렵한 경량 스포츠카의 감성을 택했습니다.
C필러 라인에서 일부 부가티의 흔적이 엿보이긴 하지만, 말굽형 그릴 같은 상징적인 요소는 과감히 배제했습니다. 대신 전면부 노즈 디자인을 날렵하게 다듬어 공기역학적 효율을 극대화했습니다. 4도어 세단 구조를 갖췄음에도 공격적인 카본 파이버 에어로 패키지와 대형 리어 윙을 장착해, 이 차가 트랙 주행을 염두에 둔 고성능 머신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독일 생산 추진하며 양산 의지 피력
가장 놀라운 점은 드리미의 양산 의지입니다. 보통 가전 기업들이 CES에서 콘셉트카를 내놓을 때는 브랜드 이미지를 위한 쇼카(Show Car)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드리미 경영진은 구체적인 생산 계획까지 언급하며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드리미 측은 “올해 말 독일 베를린, 테슬라 기가팩토리 인근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동차의 본고장인 독일, 그것도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의 옆에서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것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과 유럽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로 해석됩니다. 만약 이 차량이 샤오미 SU7 울트라 수준의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출시된다면, 기존 프리미엄 전기 세단 시장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모터 기술의 진화 가전에서 전기차로
드리미의 이러한 변신은 예고된 수순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다이슨이 전기차 개발을 시도했던 것처럼, 고성능 청소기에 들어가는 모터 기술과 배터리 제어 기술은 전기차의 핵심 기술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드리미는 그동안 분당 회전수(RPM)가 높은 초고속 모터를 자체 개발하며 기술력을 축적해 왔습니다. 작은 청소기 모터에서 시작된 기술이 1800마력의 슈퍼카 심장으로 진화한 것입니다.
중국 가전 기업들의 전기차 시장 진입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습니다. 화웨이가 자동차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장악하고, 샤오미가 완성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드리미까지 하이퍼카 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메이드 인 차이나’ 전기차가 저가형 모델을 넘어 초고성능 슈퍼카 영역까지 넘보는 상황에서,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네뷸라 넥스트 01 - 출처 : 드리미
네뷸라 넥스트 01 - 출처 : 드리미
네뷸라 넥스트 01 - 출처 : 드리미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