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주춤하는 사이 5년 만에 4배 성장한 하이브리드 시장, 충전 인프라 부족이 주된 원인으로 꼽혀
현대차·제네시스·기아, 2026년 목표로 아반떼·투싼·GV80 등 주력 모델 하이브리드 라인업 대거 강화
투싼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전기차 수요 둔화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자동차 시장의 무게 추가 하이브리드차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충전 시설 부족과 주행 거리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하이브리드가 전동화 시대로 넘어가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5년 만에 4배, 시장의 판도를 바꾸다
실제로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2020년 12만 7,996대 수준이던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최근 41만 5,921대까지 치솟으며 불과 5년 만에 4배 가까이 성장했다. 내연기관과 전기차 사이에서 확실한 주류 시장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아반떼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전기차의 한계를 지목한다. 여전히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특히 겨울철 급감하는 주행 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뛰어난 연비와 성능,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지비까지 갖춘 하이브리드차가 합리적인 선택지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와 제네시스, 2026년 승부수 띄운다
이에 발맞춰 국내 완성차 업계도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2026년 주력 모델인 아반떼와 투싼의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두 모델 모두 강력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투싼은 기존 가솔린 모델을 대체할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성능과 효율을 모두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셀토스 풀체인지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참전은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다. 그동안 내연기관과 순수 전기차에 집중했던 제네시스는 2026년 하반기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를 출시한다. 현대차의 차세대 ‘P1+P2 병렬 구조’ 시스템이 적용되어 기존 2.5 가솔린 터보 모델을 뛰어넘는 가속 성능과 장거리 주행 효율을 보여줄 전망이다.
기아·르노·KGM까지, 하이브리드 대전 본격화
기아 역시 소형 SUV 시장의 강자 셀토스 완전변경 모델에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추가하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판매량이 높은 핵심 차종부터 하이브리드로의 전환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르노코리아와 KGM 등 중견 업체들도 분주하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바탕으로 신차를 준비 중이며, KGM 역시 액티언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무쏘 등 주력 차종으로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 역시 예외는 아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신형 CLA와 S-클래스 PHEV 등을, 아우디는 A6에 새로운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전기차 시장의 침체가 길어질수록, 시장의 중심은 당분간 하이브리드가 차지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