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첫 하이브리드 모델 GV80, G80 출격 대기.
플래그십 전기 SUV GV90으로 벤츠·BMW와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제네시스 GV80 쿠페 / 사진=현대차
제네시스가 올해부터 내년까지 총 8종에 달하는 신차를 쏟아내며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이처럼 공격적인 신차 출시 계획을 밝힌 브랜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만큼, 업계의 모든 시선이 제네시스로 향하는 분위기다. 전기차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현시점에서, 제네시스가 꺼내든 카드는 바로 ‘하이브리드’와 ‘플래그십 전기 SUV’다.
이번 대규모 신차 공세는 단순히 라인업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선다. 전동화 전환이라는 큰 흐름을 유지하면서도 시장의 현실적인 수요를 반영해 하이브리드를 도입하고, 브랜드의 격을 한 단계 끌어올릴 플래그십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과연 제네시스의 야심 찬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
드디어 베일 벗는 첫 하이브리드 라인업
GV70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올해 하반기, 제네시스 브랜드 역사상 첫 하이브리드 모델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주인공은 GV80과 G80이다. 3분기 GV80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4분기에는 G80 하이브리드가 연이어 출시될 예정이다.
두 모델 모두 2.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에 P1+P2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해 약 362마력에 달하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연비 또한 GV80이 약 13.5km/L, G80은 14km/L 이상을 목표로 해 효율성까지 잡았다. 여기에 캠핑 등 야외 활동에 유용한 V2L(Vehicle to Load) 기능까지 기본으로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내연기관의 주행 성능과 전기차의 편의성을 모두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국산 전기 SUV의 정점 GV90
올해 공개될 제네시스 신차 중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모델은 단연 GV90이다. 브랜드 최초의 대형 플래그십 전기 SUV로, 기아 EV9을 뛰어넘는 상품성을 예고하고 있다.
110kWh가 넘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800V 초고속 충전 기술을 적용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단 18분 만에 충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상반기 출시 예정이었으나, 최고의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하반기로 일정을 조정한 것 역시 제네시스가 GV90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GV90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합리적 가격으로 독일 3사 정조준
GV90은 뛰어난 상품성뿐만 아니라 ‘가격’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시작 가격은 1억 원대 중반으로 예상된다. 이는 경쟁 모델로 꼽히는 벤츠 EQS SUV나 캐딜락 IQL의 미국 판매 가격이 1억 8000만 원을 훌쩍 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경쟁력을 가진다.
프리미엄 전기 SUV 시장에서 ‘가성비’는 중요한 구매 결정 요소다. 여기에 ‘찾아가는 서비스’와 같은 제네시스만의 강력한 고객 서비스 정책이 더해진다면, 단순 차량 가격을 넘어 총 소유 비용 측면에서도 독일 경쟁 브랜드를 충분히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틈새시장 노리는 GV70 EREV와 미래
제네시스는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대안도 마련했다. 바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방식의 GV70이다. 전기로 달리면서 엔진은 발전에만 개입하는 방식으로, 충전 스트레스 없이 전기차의 주행 질감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창립 10년 만에 누적 판매 150만 대를 돌파한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연간 35만 대 판매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신차 8종 출시 전략은 이 목표를 향한 첫걸음이자, 제네시스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