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시 1시간 만에 3,000대 계약 신화, 그랜저보다 큰 차체에 700km 주행거리까지 갖춘 토요타의 비밀 병기 bZ7.
화웨이와 샤오미의 기술력이 더해진 3천만 원대 가격, 국내 출시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bZ7 - 출처 : 토요타
따스한 4월,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토요타가 중국 시장에 선보인 전기 세단 ‘bZ7’이 출시 1시간 만에 3,000대 이상 계약되는 기염을 토하며 흥행 돌풍의 중심에 섰다. 이후 3주간 누적 판매량은 7,000대를 넘어섰다.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전기차 격전지로 꼽히는 중국에서 거둔 이례적인 성과다. 토요타의 성공 비결은 명확하다. 바로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 국산 대형 세단을 뛰어넘는 ‘차체 크기’, 그리고 중국 IT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첨단 기술’이다. 과연 bZ7은 어떤 매력을 가졌기에 소비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을까?
그랜저를 뛰어넘는 압도적 크기
bZ7 - 출처 : 토요타
토요타 bZ7의 가장 큰 무기 중 하나는 단연 크기다. 전장 5,130mm, 휠베이스 3,020mm에 달하는 차체는 국내 대표 대형 세단인 현대차 그랜저(전장 5,035mm, 휠베이스 2,895mm)보다도 한 수 위다. 이는 곧 광활한 실내 공간으로 이어진다.
실내에는 운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15.6인치 대형 중앙 디스플레이와 27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무중력 시트와 냉장 기능까지 더해져 프리미엄 세단에 버금가는 편의성을 제공한다. 3천만 원대 가격표를 생각하면 믿기 어려운 구성이다.
3천만 원대, 가격 파괴의 시작
bZ7의 시작 가격은 14만 7,800위안, 한화로 약 3,200만 원 수준이다. 보조금을 고려하면 실구매가는 더욱 낮아진다. 대형 전기 세단을 이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캐즘(Chasm)’ 현상을 겪으며 저가형 모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bZ7의 등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토요타가 본격적으로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
bZ7 - 출처 : 토요타
화웨이와 샤오미, 기술의 날개를 달다
단순히 크고 저렴하기만 한 차가 아니다. bZ7은 중국의 대표 IT 기업인 화웨이, 샤오미와의 협력을 통해 기술 경쟁력까지 확보했다. 차량 시스템은 화웨이의 하모니OS 5.0을 기반으로 작동하며, 샤오미의 스마트홈 생태계와 연동된다. 운전자는 차 안에서 집안의 조명이나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등 미래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라이다(LiDAR) 센서를 기반으로 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은 약 50여 개의 안전 및 편의 기능을 지원하며 도심과 고속도로 주행을 돕는다. 이는 기술 혁신을 통해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했음을 보여준다.
한번 충전으로 700km, 불안은 없다
bZ7 - 출처 : 토요타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주행거리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켰다. bZ7은 71kWh와 88kWh 두 가지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중국 CLTC 기준 최대 700km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단 10분 충전으로 약 300km를 주행할 수 있는 급속 충전 성능 또한 갖췄다.
여기에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하여 대형 세단에 걸맞은 부드러운 승차감과 정숙성까지 확보했다. 장거리 운행에도 피로감을 최소화하려는 토요타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아직 bZ7의 글로벌 출시 계획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토요타의 전기차 전략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만약 bZ7이 국내 시장에 상륙한다면, 기존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