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초반 부진을 딛고 3월 판매량 3.5배 급증한 기아 셀토스, 그 반전의 중심에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있었다.

복합연비 19.5km/L의 효율성을 앞세워 전기차를 망설이던 소비자까지 사로잡으며 소형 SUV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셀토스 / 기아
셀토스 / 기아


출시 초반의 부진은 단순한 해프닝이었을까. 기아의 2세대 신형 셀토스가 지난 3월, 시장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판매량 반등에 극적으로 성공했다. 새롭게 추가된 하이브리드 모델의 돌풍과 압도적인 연비, 그리고 시장의 흐름을 읽는 영리한 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불과 한 달 만에 분위기를 180도 바꿔놓은 셀토스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숫자가 증명한 극적인 반전



기아가 발표한 3월 실적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셀토스는 총 4,983대가 팔려나갔다. 이는 부진했던 2월(1,430대) 대비 무려 3.5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신형 출시 이후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일 뿐만 아니라, 구형 모델을 포함해도 지난해 6월(5,100대) 이후 가장 높은 성적이다.

이 같은 반등에 힘입어 셀토스는 17개월 만에 국산 SUV 판매 3위 자리를 탈환했고, 전체 순위에서도 8위에 오르며 소형 SUV 시장의 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셀토스 / 기아
셀토스 / 기아




기대와 우려 교차했던 출시 초반



사실 지난 1, 2월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소형 SUV 시장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모델의 완전변경 모델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컸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특히 본격 판매가 시작된 2월, 1,430대라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오랜 라이벌 현대 코나(2,876대)에 크게 뒤처지자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당시에는 중동 사태로 인한 유가 상승과 맞물려, 곧 출시될 기아의 소형 전기차 EV3로 수요가 쏠릴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왔다.

반등의 열쇠는 하이브리드였다





셀토스 / 기아
셀토스 / 기아


침체된 분위기를 단번에 뒤집은 것은 결국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3월 한 달간 팔린 셀토스 중 1,900여 대가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체 판매량의 약 40%에 육박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2월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복합연비 최고 19.5km/L에 달하는 압도적인 효율성은 고유가 시대에 유지비를 걱정하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했다. 또한, 기아가 셀토스를 단순한 소형 SUV가 아닌 ‘만인의 패밀리카’로 포지셔닝하며 수요층을 넓힌 전략도 주효했다.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층까지 대거 흡수한 것이다.

셀토스의 질주는 계속될까



한 달 만에 저력을 증명한 셀토스지만, 앞으로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다. 당장 기아 EV3가 출시를 앞두고 있고, 코나와의 경쟁도 여전히 치열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셀토스가 역대 월간 최다 판매 기록(2024년 10월, 6,822대)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3월의 반등은 의미가 크다. 초반의 우려를 씻어내고 하이브리드라는 확실한 성공 카드를 손에 쥐었음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의 변동성과 무관하게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다졌다는 점에서 셀토스의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셀토스 / 기아
셀토스 / 기아


셀토스 실내 / 기아
셀토스 실내 / 기아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