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스펙터 기반 초호화 코치빌드 ‘프로젝트 나이팅게일’ 공개.
1만개 넘는 조명이 실내를 감싸는 새로운 경험과 복제 불가능한 디자인으로 시선 집중.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한 4월, 자동차 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롤스로이스가 전 세계 단 100명의 고객만을 위한 특별한 전기 오픈카를 공개하며 럭셔리 시장의 정점을 다시 한번 정의했다. 이번에 공개된 ‘프로젝트 나이팅게일’은 브랜드의 유서 깊은 코치빌드 전통과 미래 전동화 기술의 결합체다. 독보적인 디자인, 압도적인 차체 비율,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실내 경험은 기존 럭셔리카의 개념을 뛰어넘는다. 과연 어떤 디테일이 최상위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을까.
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럭셔리 아이콘
프로젝트 나이팅게일은 롤스로이스 최초의 순수 전기차 ‘스펙터’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탄생했다. 듀얼 전기 모터를 탑재해 최소 577마력 이상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지만, 이 차의 본질은 단순한 숫자에 있지 않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존재감이다.
차체 길이는 약 5.76미터(18.9피트)에 달해 플래그십 세단 팬텀에 버금간다. 하지만 과감하게 2인승 구조를 채택해 오직 운전자와 동승자만을 위한 공간을 완성했다. 여기에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큰 24인치 휠을 장착해 비현실적인 비율을 자랑한다. 전기차이기에 공기 흡입구가 필요 없는 전면부는 브랜드의 상징인 판테온 그릴을 중심으로 매끈하게 다듬어져 미래적인 인상을 남긴다.
복제 불가능한 예술적 디자인
이 차량의 외관은 1920년대 아트 데코 시대의 ‘스트림라인 모던’ 양식에서 영감을 얻었다. 특히 실험적인 디자인이 돋보였던 당시의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요소가 곳곳에 녹아있다. 옅은 푸른빛이 감도는 차체 색상에는 붉은색 입자를 미세하게 더해 빛의 각도에 따라 오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극도로 얇은 수직형 헤드램프다. 이 디자인은 대량 생산 방식으로는 구현이 불가능해 오직 프로젝트 나이팅게일만을 위해 특별 제작됐다. 이는 앞으로 출시될 다른 롤스로이스 양산 모델에는 적용되지 않을 예정이며, 이 차가 얼마나 독립적이고 특별한 디자인을 가졌는지 보여주는 증거다.
지붕 대신 별빛으로 채운 실내 공간
실내는 2인승 맞춤형 공간의 정수를 보여준다. 파스텔 톤의 푸른색 가죽을 기본으로 흰색과 남색을 조화롭게 배치해 롤스로이스 특유의 세련된 감성을 드러낸다. 이 차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고정된 지붕이 없는 완전한 오픈탑 구조라는 점이다.
이로 인해 롤스로이스의 상징과도 같았던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는 제외됐다. 대신 브랜드는 ‘스타라이트 브리즈 스위트’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약 1만 500개에 달하는 미세한 조명이 도어 패널과 시트 뒤편을 은은하게 감싸며, 마치 밤하늘의 별빛 아래에서 바람을 맞는 듯한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낸다. 이는 브랜드의 상징성을 유지하면서도 오픈탑 모델에 맞춰 창의적으로 변주한 결과물이다. 프로젝트 나이팅게일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소유주의 품격을 드러내는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