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허머의 강인함은 그대로, 움직임은 완전히 달라졌다
국내 도로에 최적화된 첨단 주행 보조 기술까지 탑재
허머 EV SUV / GMC
5월의 주말, 국내 대형 SUV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팰리세이드와 카니발이 양분하던 시장에 GMC의 허머 EV SUV가 공식 상륙했다. 이 거대한 전기 SUV는 단순히 크기만으로 승부하지 않는다. 강력한 ‘전동화 기술’과 이제껏 본 적 없는 ‘독특한 움직임’, 그리고 철저한 ‘국내 최적화’ 사양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었다. 과연 허머 EV는 기존 강자들과 어떻게 다른 가치를 보여줄까.
허머 EV SUV는 2X 단일 트림으로 국내에 출시됐다. 듀얼 모터 전자식 사륜구동(eAWD) 시스템을 탑재해 최고출력 578마력을 뿜어낸다. 거대한 덩치를 가뿐하게 이끄는 힘이다.
GM의 최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1회 충전 시 512km라는 준수한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장거리 이동을 자주 고려하는 운전자라면 눈여겨볼 만한 수치다. 여기에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적용, 최대 300kW 초급속 충전을 지원해 충전 스트레스도 크게 줄였다.
단순히 힘만 센 SUV가 아니라고?
허머 EV SUV 실내 / GMC
하지만 이 차의 진정한 가치는 제원표 너머에 숨어있다. 가장 주목할 기능은 단연 ‘크랩워크(CrabWalk)’다. 저속 주행 시 앞바퀴와 뒷바퀴가 같은 방향으로 조향되어, 마치 게처럼 차량이 대각선으로 움직인다. 좁은 골목길이나 주차 공간에서 평행으로 탈출하는, 그야말로 마법 같은 기동성을 선보인다.
전자식 4륜 조향 시스템은 거대한 차체의 회전 반경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오프로드 성능을 극대화하는 ‘익스트랙트 모드’도 빼놓을 수 없다. 버튼 하나로 차체를 약 149mm 들어 올려 험로 장애물 통과 능력을 높이는 이 기능은 허머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한국 운전자 마음, 기술력으로 사로잡을까
험로 주파 능력만큼이나 국내 도로 환경에 맞춘 첨단 기술도 탑재했다. GM의 최첨단 운전자 보조 기술인 ‘슈퍼크루즈’가 대표적이다. 국내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약 23,000km 구간에서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도 주행이 가능하다. 시스템이 교통 흐름을 파악해 스스로 차선을 변경하기도 한다.
내비게이션은 국내 운전자에게 가장 익숙한 TMAP 커넥티드 서비스를 적용했다. 음성인식으로 차량 기능 제어도 가능해 편의성을 높였다. 여기에 원격 제어와 무선 업데이트(OTA)를 지원하는 온스타 서비스까지 더해져, 허머 EV SUV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하나의 스마트 기기처럼 작동한다.
허머 EV SUV / GMC
GMC 허머 EV SUV의 국내 등장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과거 내연기관 시절의 강인한 이미지를 계승하면서도, 그 내용은 완전히 새로운 전동화 기술로 채워졌다. 크랩워크와 같은 독특한 기능부터 슈퍼크루즈, TMAP 연동 등 국내 시장 맞춤형 사양까지, 프리미엄 전기 SUV가 갖춰야 할 미덕을 두루 담았다.
이제 소비자들의 관심은 ‘얼마나 힘이 센가’에서 ‘얼마나 똑똑하게 움직이는가’로 옮겨갈 것이다. 허머라는 이름이 주는 존재감 위에 최신 기술이라는 가치를 더한 이 새로운 SUV가 국내 대형 SUV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허머 EV SUV / GMC
허머 EV SUV / GMC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