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용량은 줄었는데 주행거리는 오히려 늘었다?
테슬라가 꺼내든 비장의 카드
테슬라 모델 3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테슬라의 간판 세단, 모델 3가 완전히 새로워진 심장을 달고 국내 시장에 복귀한다. 최근 환경부 인증을 통과한 개선형 모델은 한 번 충전으로 431km를 주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늘어난 주행거리의 비결은 배터리 기술에 있으며, 관건은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다. 배터리 용량은 오히려 줄었는데, 어떻게 이런 극적인 변화가 가능했을까.
배터리 용량은 줄었는데, 주행거리는 왜 늘었을까
단순한 연식 변경으로 보기 어렵다. 이번 모델 3 RWD의 핵심은 배터리 팩의 변화에 있다. 이전 모델이 탑재했던 72.3kWh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대신, 용량이 62.1kWh로 줄어든 신형 배터리가 장착됐다.
테슬라 모델 Y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변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에너지 밀도가 더 높은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적용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배터리 용량과 무게를 줄이면서도 효율을 극대화하는 테슬라의 기술력이 빛을 발한 대목이다.
공차중량은 1,760kg으로 동일하지만, 전비 효율을 끌어올려 이전 382km에서 431km로 약 13%나 긴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이는 LFP 배터리의 단점으로 꼽히던 겨울철 성능 저하 문제에서도 한결 자유로워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4천만 원대 가격, 이번에도 유지될까
향상된 상품성만큼이나 시장의 관심은 가격에 쏠린다. 현재 모델 3 RWD의 시작 가격은 4,199만 원.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구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다. 배터리 사양이 변경된 만큼 가격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테슬라코리아가 보조금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가격을 고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테슬라 모델 3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만약 가격 동결이 현실화된다면 시장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다. 특히 짧은 주행거리 때문에 구매를 망설였던 잠재 고객들의 유입이 기대된다. “이 정도면 아이오닉 6와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이 이를 뒷받침한다. 평소 장거리 운행이 잦거나, 주말마다 가족과 나들이를 떠나는 운전자라면 이번 개선형 모델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테슬라의 강력한 오토파일럿과 슈퍼차저 네트워크까지 더해지면 체감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모델 Y가 홀로 이끌던 국내 테슬라 판매 구도에 의미 있는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모델 3의 주행거리 개선은 단순한 숫자 놀음이 아니다. 보급형 수입 전기차 시장의 기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효율과 가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새로운 모델 3가 5월의 맑은 날씨처럼, 올 하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지켜볼 일이다.
테슬라 모델 3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