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 하지만 의외의 효율성까지 갖췄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새로운 전기 스포츠카 ‘AMG GT 4-도어 쿠페’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가 새로운 전기 스포츠카 ‘AMG GT 4-도어 쿠페’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가족과 함께 탈 수 있는 문 4개짜리 차. 여기에 1000마력이 훌쩍 넘는 출력을 더한다면 어떨까. 대부분은 고개를 저을 것이다. 비효율적이고 불필요한 조합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메르세데스-AMG는 보란 듯이 그 어려운 걸 해냈다.

F1의 최첨단 기술과 압도적인 1169마력, 그리고 4도어 쿠페의 실용성. 이 세 가지 이질적인 요소가 한데 섞여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과연 AMG는 어떻게 이 모순적인 조합을 현실로 만들었을까.

F1 기술을 도로 위로, 과연 가능했을까



AMG GT 4-도어 쿠페의 외관은 공기역학적이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AMG GT 4-도어 쿠페의 외관은 공기역학적이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상상 속에서나 가능할 법한 이야기가 아니다. 메르세데스-AMG는 ‘E 퍼포먼스’라는 이름 아래 F1 머신에서 직접 파생된 하이브리드 기술을 양산차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공개된 신형 ‘AMG GT 63 S E 퍼포먼스’가 바로 그 결과물이다.
핵심은 엔진과 전기모터의 유기적인 결합에 있다.

차량 앞쪽에는 익숙한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이 자리 잡고, 뒤축에는 전기모터와 2단 변속기, 전자식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이 통합된 ‘일렉트릭 드라이브 유닛(EDU)’이 탑재됐다. F1 머신처럼 고성능 배터리의 열을 직접 식히는 냉각 기술까지 그대로 가져왔다. 성능을 위해서라면 타협은 없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1169마력, 일상 주행에선 어떤 모습일까

AMG GT 4-도어 쿠페의 실내 모습. /사진=메르세데스-벤츠
AMG GT 4-도어 쿠페의 실내 모습. /사진=메르세데스-벤츠




결과적으로 시스템 총출력은 1169마력, 최대토크는 145kg.m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단 2.5초. 웬만한 슈퍼카들을 압도하는 수치다. 만약 당신이 이 차를 출퇴근용으로 고려한다면, ‘이렇게까지 강력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이 차의 진가는 단순히 폭발적인 성능에만 있지 않다. 후륜에 장착된 전기모터는 가속 페달을 밟는 즉시 최대토크를 뿜어내 터보랙을 완벽하게 지운다. 덕분에 어떤 속도 영역에서든 지체 없는 반응성을 보여준다.
도심에서는 배터리만으로 약 13km를 조용하게 달릴 수도 있다. 강력한 성능 뒤에 숨겨진 의외의 효율성이다.

AMG는 단순히 강력한 엔진을 얹는 데 그치지 않았다. 일곱 가지에 달하는 주행 모드를 통해 운전자는 차량의 성격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편안한 출근길부터 짜릿한 서킷 주행까지, 모든 순간을 만족시키는 전천후 슈퍼 세단이 탄생한 것이다.

AMG GT 4도어 쿠페의 최고 출력은 1169마력이며 제로백은 2.1초, 시속 200㎞까지는 6.4초가 소요된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AMG GT 4도어 쿠페의 최고 출력은 1169마력이며 제로백은 2.1초, 시속 200㎞까지는 6.4초가 소요된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물론 이 차는 모두를 위한 차가 아니다. 가격 역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신차는 고성능 자동차의 미래가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내연기관의 종말을 이야기하는 시대에, AMG는 기술을 통해 가장 짜릿한 해답을 내놓았다.

AMG GT 4-도어 쿠페에는 액티브 에어로다이내믹스 기술이 적용됐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AMG GT 4-도어 쿠페에는 액티브 에어로다이내믹스 기술이 적용됐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