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판매량 12.7% 증가, 하지만 ‘신형 효과’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
진짜 승부처는 하반기... 계약 68% 차지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관건
더 뉴 그랜저 / 현대자동차
현대차 더 뉴 그랜저가 7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시장에 다시 등장했다. 출시 직후인 5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2.7% 늘면서 ‘신형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그림이 보인다.
더 뉴 그랜저의 초반 성적을 둘러싼 핵심은 단순한 ‘5월 판매량’ 수치가 아니라, 폭발적인 ‘계약 대수’와 아직 출고되지 않은 ‘하이브리드’ 모델의 대기 수요에 있다. 과연 더 뉴 그랜저의 초반 흥행은 진짜라고 말할 수 있을까.
5월 판매량은 늘었는데, 왜 신형 효과라 단정할 수 없나
더 뉴 그랜저 / 현대자동차
숫자만 보면 긍정적 신호다. 5월 그랜저 판매량은 5,183대로, 전년 같은 달보다 12.7% 증가했다. 하지만 이 수치를 신형 모델의 인기로 곧장 연결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이유는 출고 시점에 있다. 더 뉴 그랜저의 공식 계약은 5월 14일에 시작됐고, 실제 출고는 27일부터 본격화됐다. 월간 판매량 전체에서 신형 모델이 차지한 기간은 고작 며칠에 불과했다. 실제로 5월에 팔린 내연기관 모델 3,321대 중 신형은 약 1,000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오히려 주목할 지표는 계약 대수다. 더 뉴 그랜저는 출시 첫날에만 10,277대의 계약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페이스리프트 모델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현재 누적 계약은 약 1만 4,0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가격 인상에도 소비자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는 점을 증명한다.
더 뉴 그랜저 플레오스 시스템 / 현대자동차
계약 68%가 하이브리드, 진짜 승부처는 따로 있다
이번 계약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무엇일까. 바로 하이브리드 모델의 압도적인 인기다. 전체 누적 계약 물량 중 하이브리드 비중은 68%에 달한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제공할 연비와 성능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5월 판매 실적에는 신형 하이브리드 모델이 단 한 대도 포함되지 않았다.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출고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5월 하이브리드 판매량으로 집계된 1,862대는 모두 구형 재고 모델이었다.
더 뉴 그랜저 / 현대자동차
결국 더 뉴 그랜저의 진짜 판매 저력은 하반기에 판가름 날 전망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증과 출고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월간 판매량 흐름은 지금과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이미 계약은 충분히 쌓인 만큼, 생산과 출고 속도가 관건이 될 것이다.
이번 더 뉴 그랜저는 트림에 따라 가격이 400만 원에서 500만 원가량 오르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매 전 고민할 요소가 분명해졌다. 그럼에도 높은 계약 대수는 ‘그랜저’라는 이름값과 스마트 비전 루프 등 신차급 상품성 개선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보여준다.
지금의 더 뉴 그랜저는 흥행했다고 단정하기보다, 하반기 진짜 시험대에 오를 준비를 하는 국면에 서 있다. 쌓여있는 계약 대기 수요가 실제 판매량으로 얼마나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 뉴 그랜저 실내 /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실내 / 현대자동차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