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싼타페 계약자들이 마지막에 마음을 바꾼 진짜 이유
실용성과 연비, 두 마리 토끼 잡은 르노의 신차 라인업 분석
그랑 콜레오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자동차 시장의 소비 트렌드는 단연 실용성과 가성비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의 양강 구도는 견고하게 유지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실제 구매 전환율 데이터에서 예상치 못한 균열이 포착됐다.
한 브랜드가 인상적인 신차 라인업과 뛰어난 연비,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현대차와 기아를 모두 제치고 구매 실현율 1위에 오른 것이다. 국산차 시장의 오랜 공식이 깨지기 시작했다.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국산 대중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구매 실현율을 기록한 브랜드는 르노코리아였다. 르노코리아는 79%의 실현율로 현대차(76%)와 기아(75%)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이는 소비자들이 일단 르노코리아 차량을 구매하기로 마음먹으면, 실제 계약까지 이어지는 비율이 가장 높다는 의미다. 이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전환율이 50%대에 머무는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르노 필랑트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연비와 가격, 두 마리 토끼 잡은 신차의 힘
이러한 반전의 중심에는 르노코리아의 새로운 하이브리드 SUV 라인업이 있다. 특히 중형 SUV 시장에서 주목받는 ‘그랑 콜레오스’는 복합연비 15.7km/L라는 뛰어난 효율성과 245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동시에 갖췄다. 가족용 차량을 고민하는 ‘아빠’ 소비자들 사이에서 경쟁 모델보다 합리적인 가격이 구매 이탈을 막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상반기 출시된 플래그십 쿠페형 SUV ‘필랑트’ 역시 성공에 힘을 보탰다. 15.1km/L의 하이브리드 연비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무장한 이 모델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직장인과 MZ세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만약 당신이 4인 가족을 위한 연비 좋은 SUV를 찾는다면, 이 모델들의 가격표를 그냥 지나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랑 콜레오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넘사벽 현대·기아 생태계, 틈새는 있었다
물론 현대차와 기아의 브랜드 충성도는 여전히 막강하다. 현대차 구매를 포기한 소비자 중 14%는 기아를, 기아를 이탈한 소비자 중 13%는 현대차를 선택했다. 사실상 현대차그룹 고객 10명 중 9명은 다시 그룹 내에서 차량을 구매하는 셈이다.
주목할 점은 대중차 소비자들이 제네시스로 넘어가는 비율은 1% 미만에 불과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격의 심리적 저항선이 분명히 존재함을 보여준다. 르노코리아는 바로 이 틈새를 성공적으로 파고들었다.
르노코리아의 이번 성과는 소수 정예 신차의 힘을 명확히 보여준다. 다만, 이 성공이 지속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굳건한 지배력을 자랑하는 국내 시장에서 진정한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상품성을 강화하며 라인업을 빠르게 보강하는 후속 전략이 필수적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