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롱레인지 주행거리 151km 차이, 단순 숫자 비교가 위험한 이유

보조금 적용 3,400만 원대부터, 내 출퇴근 거리 따져보니 답 나왔다

EV4 / 기아
EV4 / 기아


기아의 신형 전기 세단 EV4가 3천만 원대라는 공격적인 예상 가격표를 들고 나왔다. SUV 일색이던 전기차 시장에 등장한 세단이라는 점만으로도 주목도가 높다. 소비자들의 시선은 단연 533km에 달하는 롱레인지 모델의 주행거리에 쏠린다.

하지만 실제 구매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 따져봐야 할 핵심은 따로 있다. 바로 ‘주행거리’와 ‘가격’, 그리고 ‘실사용 환경’이라는 세 가지 변수다. 이 세 가지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누군가는 400만 원을 아낄 수 있고, 다른 누군가는 불필요한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단순히 긴 주행거리가 모든 운전자에게 정답이 되지는 않는 상황이다.

EV4 /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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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원 더 내면 주행거리 151km 늘어난다



EV4는 스탠다드와 롱레인지 두 가지 모델로 운영된다. 보조금 적용 시 스탠다드는 3,400만 원대, 롱레인지는 3,800만 원대에서 실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약 400만 원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 비용은 고스란히 배터리 용량과 주행거리로 이어진다. 스탠다드는 58.3kWh 배터리로 382km, 롱레인지는 81.4kWh 배터리로 533km를 달린다. 400만 원을 더 내면 151km의 추가 주행거리를 얻는 구조다.

장거리 운행이 잦고 충전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싶다면 롱레인지는 합리적인 투자다. 반면 대부분의 주행이 도심 출퇴근에 집중된다면 다른 계산이 필요해진다.

EV4 실내 / 기아
EV4 실내 / 기아




533km라는 숫자에 숨겨진 조건들



모든 롱레인지 모델이 533km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 수치는 17인치 휠을 장착했을 때의 인증 거리다. 더 큰 휠을 선택하거나 주행 습관, 외부 기온에 따라 실제 주행 가능 거리는 얼마든지 짧아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제원표의 숫자가 아니라 자신의 운행 패턴이다. 하루 평균 주행 거리가 50km 내외이고, 자택이나 직장에 충전 시설이 있다면 382km의 스탠다드 모델로도 충분하다. 일주일에 한두 번 충전으로 너끈히 운용할 수 있다.

무조건 긴 주행거리를 고집하는 것은 쓰지 않을 배터리 무게를 싣고 다니며 불필요한 비용까지 내는 셈이 될 수 있다. 내가 하루에 얼마나 차를 타는지부터 종이에 적어보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EV4 /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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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만원대 가격표, 누구에게나 해당되진 않아



언론에 공개된 3,400만 원대, 3,800만 원대라는 가격은 어디까지나 ‘예상치’다. 전기차 보조금은 국고 지원금과 지자체 지원금이 합쳐져 결정되는데, 지자체별로 금액이 천차만별이다. 심지어 같은 지역이라도 연초와 연말의 보조금 예산 잔액에 따라 실제 지급액이 달라진다.
따라서 계약 시점의 정확한 보조금 규모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예상보다 수십, 수백만 원의 실구매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영업점에서 받은 견적서에 국고와 지자체 보조금이 각각 얼마인지 명확히 기재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결국 EV4 구매의 핵심은 533km라는 최대 주행거리에 현혹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의 주행 환경에서 382km가 정말 부족한지를 먼저 판단하는 것이 수백만 원을 아끼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가족용으로 활용한다면 세단형 차체의 트렁크 공간이 충분한지도 직접 확인하는 과정은 필수다.

EV4 /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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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4 /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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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