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기차 공세에 국산차 점유율 57%로 추락
가격 경쟁 넘어선 생산 구조 차이

현대기아차 양재 본사 / 출처- 현대차
현대기아차 양재 본사 / 출처- 현대차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싸다”는 말이 더는 낯설지 않게 됐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산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34%를 넘어섰고, 국산 전기차 점유율은 2022년 75%에서 57%대로 주저앉았다.

단순한 가격 경쟁의 문제가 아니다.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배경에는 생산 구조와 시장 전략의 근본적인 차이가 자리 잡고 있다.
캐스퍼 일렉트릭 / 사진=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 사진=현대자동차

테슬라 월 1만대 비결은 중국에 있었다

테슬라 모델Y의 시작 가격은 4,990만 원이다. 파격적인 가격 정책에 힘입어 월간 판매량이 1만 대를 넘어서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가격 경쟁력의 원천은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다.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을 국내로 들여오는 방식은 국내 공장에서 직접 만드는 것보다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스웨덴 브랜드인 폴스타, 중국의 BYD 역시 같은 전략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 중이다. BYD는 출시 첫해 6,000대 이상을 팔며 단숨에 점유율 1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폴스타 스페이스 서울 / 사진=폴스타코리아
폴스타 스페이스 서울 / 사진=폴스타코리아


현대차가 중국 생산을 못하는 진짜 이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현대차도 중국에서 만들어 팔면 되지 않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현대차그룹이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모델을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려면 노조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단체협약 때문이다.

반면 테슬라, BYD 같은 신생 전기차 브랜드는 이러한 내부 제약이 없다. 글로벌 생산 기지를 활용해 유연하고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 구조적 차이가 국산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평가한다.
기가팩토리 - 출처 : 테슬라
기가팩토리 - 출처 : 테슬라



보조금에 기댄 국산차의 생존 모델

물론 국산 전기차 중에서도 선전하는 모델은 있다. 캐스퍼 일렉트릭과 기아 PV5가 대표적이다.
캐스퍼는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고, PV5는 보조금을 적용하면 2천만 원대 초중반에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이 보조금이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된다는 점이다. 제조사들이 보조금을 믿고 가격 인하 동기를 잃는다는 지적이 반복된다. 전문가들은 생산 비용의 근본적인 혁신 없이는 수입 전기차와의 가격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PV5 오픈베드와 카고 / 사진=기아
PV5 오픈베드와 카고 / 사진=기아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