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SUV 최초 ‘하이루프’ 모델 등장, 2열 편의성은 극대화.

하지만 2m 넘는 전고와 가격표는 꼼꼼히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팰리세이드 하이루프 /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하이루프 / 현대자동차


2027년형 팰리세이드가 완전히 새로운 선택지를 들고 나왔다. 기존에 없던 ‘하이루프’ 모델을 추가하며 패밀리 SUV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다. 2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지만, 8천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과 2m가 넘는 전고는 새로운 고민을 안겨준다.

단순 연식 변경이 아닌, 트림별 성격을 명확히 구분한 이번 팰리세이드는 소비자들에게 ‘어떤 차를 원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을 던진다. 가격과 용도 사이에서 예비 구매자들의 계산이 복잡해지는 상황이다.

천장 24cm 높이자 가격도 8천만원을 넘었다



팰리세이드 하이루프 후석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하이루프 후석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 현대자동차


이번 변화의 핵심은 단연 하이루프 모델이다. 현대차가 국내 완성차 최초로 선보인 SUV 기반 하이루프로, 기존 루프보다 240mm를 높여 실내 수직 공간을 대폭 확보했다. 덕분에 전고는 2,005mm에 달한다.

단순히 천장만 높인 것은 아니다. 21.4인치 후석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전용 앰비언트 무드램프 등 2열 편의사양을 집중 강화했다. 사실상 프리미엄 미니밴의 역할을 넘보는 구성이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풀옵션 모델 가격이 8,159만원에 달해, ‘아빠들의 로망’이라 불리던 팰리세이드의 가격대가 아니라는 반응도 나온다. 자주 이용하는 마트나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높이 제한을 직접 확인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도 생겼다.

디자인만 보고 고르면 후회할 수 있는 이유



팰리세이드 XRT /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XRT / 현대자동차




하이루프 외에도 디자인 특화 트림인 ‘블랙 잉크’와 ‘XRT’가 새로 추가됐다. 블랙 잉크는 이름처럼 내·외장을 블랙 컬러 중심으로 꾸며 고급감을 강조한 모델이다. 캘리그래피 트림보다 약 170만원가량 비싸다.

반면 XRT는 전용 그릴과 루프랙 등을 적용해 아웃도어 활동에 어울리는 강인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트림별 성격이 뚜렷하게 갈리는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하기보다, 실제 자신의 운용 방식과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도 사용하지 않을 기능이 가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기본형이 진짜라는 반응이 나오는 배경



팰리세이드 하이루프 천장 /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하이루프 천장 / 현대자동차


화려한 상위 트림에 가려졌지만, 실구매자들 사이에서는 기본형인 ‘익스클루시브’의 상품성이 더 주목받기도 한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등 핵심 안전·편의 사양이 기본으로 탑재됐기 때문이다.

가솔린 모델 기준 4,478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상위 트림과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추가 옵션 없이도 일상 주행에 필요한 대부분의 기능을 누릴 수 있어, 합리적인 선택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는 오히려 기본형이 더 나은 대안으로 떠오른다.

결국 2027 팰리세이드는 ‘하나의 자동차, 여러 개의 얼굴’ 전략을 택했다. 기본형은 상품성을 강화해 가성비를 높였고, 특화 트림들은 각기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정조준한다. 어떤 트림이 더 좋다고 말하기보다, 내 가족에게 정말 필요한 구성이 무엇인지 원점에서부터 검토해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팰리세이드 블랙 잉크 /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블랙 잉크 / 현대자동차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