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kWh 배터리 탑재, 전기만으로 86km 주행 가능

투싼·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비교되는 핵심 포인트는 따로 있다



중국 BYD가 한 번의 주유와 충전으로 1,030km를 달리는 새로운 SUV를 공개했다. 국산 경쟁 모델인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다.

단순히 장거리 주행만 내세운 것은 아니다. 이 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방식으로, 일상적인 단거리는 전기차처럼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놀라운 주행 거리 뒤에는 특별한 배터리 전략이 숨어있다.

차량의 이름은 ‘씨라이언 5 DM-i’. 파워트레인은 1.5L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총출력 212마력을 낸다. 엔진은 98마력, 전기모터는 197마력으로 모터의 출력이 월등히 높다.



핵심은 배터리다. 12.9kWh와 18.3kWh 두 가지 LFP 배터리 사양으로 나뉜다. 이는 소비자가 자신의 주행 패턴에 맞춰 배터리 용량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1,030km 주행거리는 어떻게 나왔나



압도적인 주행거리는 두 가지 동력원을 합산한 결과다. 18.3kWh 대용량 배터리 사양은 52L 연료탱크를 가득 채웠을 때 총 1,030km(WLTP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순수 전기 주행거리다. 18.3kWh 배터리 모델은 전기만으로 복합 기준 약 86km를 주행한다. 출퇴근이나 마트 장보기 같은 일상적인 주행은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다.

12.9kWh 배터리 사양은 전기 주행거리가 약 62km로 줄어들지만, 그만큼 차량 가격이 저렴해질 가능성이 있다. 결국 자신의 하루 평균 주행 거리를 따져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투싼·스포티지와 직접 경쟁이 가능한 이유





크기 면에서도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충족시킨다. 전장 4,738mm, 전폭 1,860mm, 휠베이스 2,712mm로 현대 투싼이나 기아 스포티지와 비슷한 체급이다. 패밀리 SUV로 활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463L,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410L까지 확장된다. 여기에 3.3kW V2L 기능까지 지원해 야외 활동 시 외부 기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용도로도 쓸 수 있다.

물론 국내 출시 여부와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212마력의 합산 출력, 두 가지 배터리 선택지, 1,000km가 넘는 총주행거리 등 상품성만 놓고 보면 국산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로 거론될 자격은 충분하다.



씨라이언 5 DM-i를 볼 때 단순히 ‘1,030km’라는 숫자보다, 그 거리를 어떤 방식으로 구현했는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국내 시장에 도입된다면 충전 인프라와 소비자 운전 습관에 따라 평가가 엇갈릴 수 있는 지점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