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전설의 ‘1리터 카’ XL1의 귀환, 이번엔 전기차다
양산형 부품으로 세계 신기록 3개...공기저항 0.158의 비밀
이 기록은 단순히 특별 제작된 부품으로만 이뤄낸 성과가 아니다. 오히려 곧 출시될 양산차와 동일한 플랫폼 및 구동계를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10여 년 전, 기름 1리터로 111km를 달려 세상을 놀라게 했던 전설적인 ‘XL1’의 정신을 계승한 이 차에는 숨겨진 기술적 배경이 있다.
양산 기술로 세계 기록을 세운 배경
미션 이피션시의 놀라운 효율은 극한의 공기역학 설계에서 출발한다. 도로 주행이 가능한 자동차 중 가장 낮은 공기저항계수(Cd) 0.158을 달성했다.이는 물방울 형태의 차체와 차체 하부를 완전히 덮는 언더커버 등 모든 디자인 요소를 공기 흐름에 최적화한 결과다.
심장은 신형 ID.폴로와 동일한 전륜구동 MEB+ 플랫폼과 135마력 전기 모터, 54.9kWh 배터리를 사용했다. 특별한 파워트레인 없이 양산 기술만으로도 세계 기록 3개를 수립하며 폭스바겐의 기술 잠재력을 증명한 셈이다.
실제 도로 주행 테스트에서 평균 전비 14.5km/kWh를 기록했으며, 이는 일반적인 전기차의 효율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심지어 빈 도착 당시 주행 가능 거리는 164km나 남아 있었다.
기록만을 위한 차가 아니라는 증거들
이 차는 단순히 기록 경신만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 전장 4,775mm의 콤팩트한 차체에 4인승 좌석과 481L의 적재 공간을 확보해 일상 활용성을 고려했다. 이론상 어린 자녀를 둔 4인 가족이 함께 탈 수 있는 구조다.무게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무거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대신 스마트폰을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을 택했고, 일반 오디오 대신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를 마련했다.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등 경량 소재도 적극 활용했다.
지붕과 트렁크 리드에는 최고출력 370W의 태양광 패널을 내장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태양광만으로 하루 최대 30km의 주행거리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일상 주행에서 충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CEO는 “미션 이피션시는 소수의 고객만을 위한 것이 아닌,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기술로 만들어졌다”라며, “최신 세대 폭스바겐 전기차의 놀라운 잠재력을 증명한다”라고 설명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