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유럽엔 800V 신형, 한국엔 구형?… 주행거리 200km 차이의 진실
‘가격만 보고 샀다간 낭패’… 핵심 성능 빠진 ‘한국형’ 모델 논란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의 국내 상륙이 가시화된 가운데, ‘재고떨이’ 논란이 불거졌다. 국내 출시 승인을 받은 주력 모델 아토3와 씨라이언6가 중국 본토나 유럽 시장에 판매되는 최신 사양이 아닌 ‘구형’ 모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핵심은 주행거리와 충전 성능의 격차다. 같은 이름으로 판매되지만 정작 속은 다른 차라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 경쟁력만 앞세워 한국 시장을 기만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럽선 510km 가는데 한국은 321km, 격차의 이유
가장 큰 차이는 주행거리에서 드러난다. 환경부 인증을 통과한 BYD 아토3의 국내 사양은 1회 충전 시 상온 복합 주행거리가 321km에 그친다. 저온 환경에서는 309km로 더 짧아진다.
반면 유럽에서 판매되는 동일 모델은 WLTP 기준으로 510km를 인증받았다. 단순 계산으로도 거의 200km에 가까운 차이다. 이는 국내 도입 모델이 최신 3세대 플랫폼이 아닌 구형 전륜구동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충전 속도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 내수용 최신 모델은 800V 고전압 시스템과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10%에서 70%까지 단 5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국내 사양에는 이 급속 충전 기술이 빠졌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씨라이언6 역시 최신 5세대 시스템 대신 이전 세대 엔진이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저렴한 가격이 신뢰 문제 덮을 수 있나
이러한 사양 차이를 두고 BYD의 국내 진출 전략 전반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제기된다. 해외 모델 도입 과정에서 인증 문제 등으로 사양 변경이 있을 수는 있지만, 핵심 성능 차이를 명확히 고지하지 않은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결국 가격이 변수다. 파격적인 가격으로 구형 모델의 단점을 상쇄하려 할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가격만 보고 계약했다가 뒤늦게 구형인 걸 알았다”는 식의 경험담이 공유되며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는 추세다.
아무리 저렴하더라도 소비자가 정확한 정보를 모른 채 구매한다면 장기적인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피할 수 없다. 가격표 뒤에 숨겨진 진실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시점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