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 타스만 680만원, K8 550만원 등 주력 모델 줄줄이 인하

정가에 구매한 기존 오너들, 중고차 시세 하락 우려에 ‘비상’



기아가 9월 구매 조건을 발표하며 일부 주력 모델에 대한 파격적인 할인에 나섰다. 최대 680만 원에 달하는 할인 폭이 적용되면서, 정가에 차량을 구매한 기존 차주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특히 픽업트럭 타스만과 준대형 세단 K8 등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신차까지 대상에 포함돼 논란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K8이 중형 세단 가격이 된 이유





이번 프로모션의 핵심은 이례적인 할인 규모다. 픽업트럭 타스만은 6월 생산분 기준 600만 원 할인에 트레이드인 혜택 등을 더해 최대 680만 원까지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이는 신차 출고가의 약 20%에 육박하는 수치다.

준대형 세단 K8의 상황도 비슷하다. 550만 원 할인이 적용된 K8의 실구매가는 3,181만 원(정상가 3,731만 원)부터 시작한다. 한 체급 아래인 중형 세단과 가격대가 겹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전기차 라인업도 할인 대열에 합류했다. EV6는 최대 430만 원, 대형 SUV인 EV9은 최대 450만 원, EV3는 최대 360만 원의 구매 혜택이 적용됐다.

‘재고 소진’ 설명에도 오너들 속 타는 까닭



기아의 이번 할인은 생산월 기준 재고 물량을 소진하기 위한 판매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통상 분기 말 재고 조정을 위해 할인을 진행하는 것은 업계에서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문제는 최근 몇 달 안에 정가로 차량을 인수한 오너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몇 달 먼저 샀다는 이유로 수백만 원을 손해 봤다”는 식의 허탈함을 토로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더 큰 우려는 중고차 시세 방어다. 신차 가격이 대폭 하락하면 기존 차량의 중고 시세 역시 동반 하락을 피할 수 없다. “신차 효과를 누리기도 전에 감가부터 걱정해야 할 판”이라는 한 차주의 반응은 이런 불안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