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압축 시험 대신 3톤 전기차 9대와 초대형 트레일러 동원
단순한 쇼일까, 기술력의 증명일까
중국의 한 전기차 브랜드가 자사 미니밴 시트 하나를 홍보하기 위해 기이한 실험을 감행했다. 일반적인 내구성 테스트 수준을 한참 넘어선 방식이다.
20톤에 달하는 대형 트럭으로 시트를 그대로 깔아뭉개는 장면을 영상으로 공개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파격적인 마케팅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시트 하나 깔아뭉개려 20톤 트럭 동원한 배경
실험의 주인공은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다. 이들은 자사 미니밴 ‘009’에 탑재된 차세대 3중 레이어 고밀도 시트 폼의 뛰어난 내구성을 입증하려 했다.
통상 완성차 업체들은 반복 압축 시험기 같은 기계적 수치를 제시하는 데 그친다. 하지만 지커는 공차중량이 3톤에 육박하는 전기차 9대를 시트 위로 연속 통과시키는 것으로 실험을 시작했다.
기괴하지만 확실하다는 해외 매체들의 평가
9대의 전기차가 지나간 뒤에도 시트는 눈에 띄는 손상 없이 원래 형태를 유지했다. 실험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톤짜리 초대형 트랙터 트레일러가 마지막으로 시트를 짓눌렀다.
지커는 이 모든 과정을 마친 시트 위에 물컵을 올려놓고 진동 흡수력까지 측정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미국의 여러 자동차 매체들은 “기괴하지만 확실한 마케팅”이라며 이를 대서특필했다.
과장된 쇼인가 진짜 기술력의 증명인가
이 실험을 두고 평가는 엇갈린다. 극단적인 테스트를 통과한 것 자체가 기술력을 증명한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있다. 눈으로 직접 보는 결과가 실험실 데이터보다 더 설득력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일상 주행과 무관한 과장된 쇼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내 차가 20톤 트럭에 깔릴 일이 평생 몇 번이나 있겠나” 같은 현실적인 지적이다.
그럼에도 이 영상이 짧은 시간에 전 세계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논란 자체가 지커에게는 성공적인 마케팅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