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세다면 그만한 가치를 해야”… 실구매가 7천만원대 국산 전기 SUV

주행성능·디자인 9.7점, 거주성 9.6점… 실제 오너들이 꼽은 장점 보니

기아 EV9 실내(사진=기아)
기아 EV9 실내(사진=기아)
국산 브랜드 최초의 3열 준대형 전기 SUV, 기아 EV9을 향한 실제 차주들의 평가는 의외의 지점을 향한다. 6천만원대 초반에서 시작해 옵션을 더하면 8천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표가 붙지만, 만족도는 상당히 높게 나타난다.

네이버 마이카 기준 2026 EV9의 종합 평점은 10점 만점에 9.2점에 달한다. 높은 가격이라는 분명한 장벽에도 불구하고 오너들이 높은 점수를 준 배경에는 전기차 특유의 장점과 패밀리카로서의 가치가 자리 잡고 있다.
기아 EV9(사진=기아)
기아 EV9(사진=기아)

비싼 가격에도 아빠들이 지갑 연 배경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오너들의 만족 포인트를 짐작할 수 있다. 주행성능과 디자인이 각각 9.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거주성(9.6점), 주행거리(9.4점)가 뒤를 이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해 3열까지 평평한 바닥을 확보한 점이 높은 거주성 점수로 이어졌다.


한 차주는 “정숙성과 출력이 상당히 마음에 들고, 실내 디자인과 마감 역시 우수하다”며 만점을 줬다. 또 다른 차주는 옵션을 포함해 8,500만원을 지불했고 보조금을 받아도 실구매가는 7천만원 중반이었다고 밝혔다.
기아 EV9 실내(사진=기아)
기아 EV9 실내(사진=기아)



그는 “가격이 비싸지만 패밀리카로 선택했다”며 “실제로 타보니 너무 조용하고, 예상보다 운전도 편하며 승차감도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고가의 전기차지만 가족을 위한 공간과 편의성을 고려하면 감수할 만하다는 반응이다.

대형 SUV인데, 의외로 편했던 기능 하나

EV9의 높은 만족도 뒤에는 편의 사양도 한몫한다. 특히 대형 차체를 다루기 쉽게 만드는 기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좁은 주차 공간에서 차를 빼기 위해 허리를 숙여 탑승해 본 경험이 있다면 공감할 만한 부분이다.
기아 EV9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2(사진=기아)
기아 EV9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2(사진=기아)



한 오너는 “차량을 원격으로 앞뒤로 움직이는 기능이 의외로 편하다”고 밝혔다. 좁은 주차 공간에서 타거나 내리기 어려울 때, 또는 트렁크를 열 공간을 확보할 때 유용하다는 설명이다. 이 기능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로, 에어 트림부터 기본 적용된다.

트림만 10개, 나에게 맞는 EV9은

EV9은 배터리 용량과 구동방식에 따라 선택지가 다양하다. 배터리는 76.1kWh(스탠다드)와 99.8kWh(롱레인지) 두 가지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롱레인지 2WD 모델 기준 501km다.


가격은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적용하고 2WD 모델을 기준으로 했을 때 라이트 스탠다드가 6,197만원에서 시작한다. 가장 비싼 트림인 GT-라인 롱레인지(4WD)는 7,917만원이다. 여기에 옵션을 더하면 가격은 더 올라간다.
기아 EV9(사진=기아)
기아 EV9(사진=기아)
대부분의 오너들이 가격을 공통적인 아쉬움으로 꼽으면서도 9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준 현상은 주목할 만하다. 3열까지 온전한 공간을 제공하는 국산 전기 SUV 선택지가 여전히 드물다는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