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평점 9.1점 주행성능, 4.8점 연비… 극과 극 평가 나온 진짜 배경
연간 세금 2만 8천원 장점도 소용없게 만드는 의외의 단점
타스만 2열/ 사진=기아
기아의 첫 픽업트럭 타스만을 향한 실제 오너들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종합평점은 10점 만점에 7.7점으로 준수하지만, 세부 항목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주행성능은 9.1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한 반면, 연비는 4.8점으로 낙제점에 가깝다.
이는 ‘연비는 나쁘지만 차는 좋다’는 단순한 결론 이상의 복잡한 배경을 시사한다. 픽업트럭 특유의 단점을 감수하고서라도 오너들이 만족감을 표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이 차의 진짜 가치는 연료비와 세금 계산서 너머에 존재한다.
연비는 최악인데 주행 점수는 최고였다
타스만 1열 / 사진=기아
픽업트럭은 거칠고 불편할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타스만 오너들은 주행성능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2.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프레임 바디 구조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만족스러운 승차감과 주행 질감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상용차 분위기를 벗어난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 역시 긍정적 평가에 한몫했다.
실제로 일부 오너들은 실내가 EV9을 연상시킨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넉넉한 2열 공간 덕분에 거주성 항목 역시 8.6점이라는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타스만이 단순한 화물차가 아닌, 일상 주행과 레저를 겸하는 패밀리카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월 100만원 연료비, 감당할 수 있을까
타스만 후면 / 사진=기아
타스만의 가장 확실한 약점은 단연 연비다. 평점 4.8점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도심 정체 구간에서는 실연비가 3~6km/L 수준까지 떨어진다는 증언도 나온다. 무거운 차체와 고배기량 엔진의 조합은 연료비 부담으로 직결된다.
연간 3만km 이상을 주행하는 한 차주의 경우 월 연료비가 약 100만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만약 매일 장거리 출퇴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타스만의 유지비는 예상보다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구매 전 자신의 주행 환경과 거리를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세금 2만 8천원이 장점의 전부가 아니었다
타스만 측면 / 사진=기아
높은 연료비 부담은 낮은 세금으로 일부 상쇄된다. 타스만은 화물차로 분류돼 연간 자동차세가 2만 8천 원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것이 모든 단점을 덮어주지는 못한다. 시속 100km 이상 고속 주행 시 발생하는 풍절음과 판스프링 구조 탓에 2열에서 느껴지는 진동은 분명한 단점으로 지적된다.
외관 디자인 역시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이다. 특히 전면 펜더 디자인에 대한 취향 차이가 언급된다. 결국 타스만은 캠핑이나 레저 활동이 잦아 넓은 적재 공간이 필수적인 동시에, SUV 수준의 주행 질감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가장 적합한 모델이다.
타스만 전면 / 사진=기아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