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식 바뀌면 가격 오르는 게 상식인데, 오히려 2000달러 낮춰

편의사양 일부 빼고 성능과 가격에 집중한 스바루의 역발상



신차는 연식이 바뀌면 가격이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스바루가 이런 통념을 깨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2027년형 임프레자를 내놓으면서 가격을 내리고, 오히려 엔진 성능은 끌어올리는 역발상 전략을 택한 것이다.

단순한 가격 조정이 아니다. 소비자들의 지갑은 덜 열게 하면서, 자동차의 핵심인 ‘달리는 성능’은 강화했다. 이 과감한 변화의 배경에는 치열해진 소형차 시장 경쟁과 브랜드의 새로운 방향성이 자리 잡고 있다.

271만원 내리고 28마력 올린 계산법





스바루가 공개한 2027년형 임프레자 기본 트림 가격은 2만4595달러다. 이는 기존 2026년형 스포트 트림의 2만6595달러보다 2000달러(약 271만원) 저렴해진 금액이다. 가격 인하와 동시에 성능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기존 152마력이었던 엔진 출력이 신형 기본 트림에서는 180마력으로 28마력이나 늘었다. 더 강력한 2.5리터 엔진을 얹고도 가격표의 앞자리를 낮춘 셈이다. 이례적인 혜택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옵션 빼고 본질에 집중한 스바루의 속내







물론 가격 인하에는 대가가 따른다. 스바루는 일부 편의사양을 덜어내는 방식으로 가격과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기존 스포트 트림에 기본으로 달리던 18인치 합금 휠, LED 안개등, 더 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이 신형 기본 트림에서는 빠졌다.

이는 겉모습이나 편의성보다 성능과 가격이라는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준중형 세단 시장의 경쟁이 심화하자, 확실한 ‘가격 대비 성능’ 우위를 내세워 신규 구매층을 공략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첫차 구매를 고려하는 젊은 소비자층이 주요 타깃이다.

실질적 혜택과 빠진 사양의 함정 사이



이번 변화를 두고 소비자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엔진 출력이 크게 향상된 만큼, 합리적인 가격에 더 나은 주행 성능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평소 화려한 옵션보다 차량의 기본기를 중시하는 운전자라면 솔깃할 만한 제안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겉으로 보이는 가격 인하에만 주목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빠진 편의사양을 원한다면 결국 상위 트림인 RS(2만9495달러)를 선택해야 하므로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개편은 소비자의 가치관에 따라 ‘합리적인 혜택’과 ‘조삼모사’로 평가가 갈리는 지점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