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3’ 6화 만에 시청률 14.3% 돌파, 원작 웹툰은 64배 폭증
주연 이제훈은 2년 연속 대상 유력, 그러나 또 다른 기대작은 ‘빨간불’

“시즌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방송가의 오랜 속설을 비웃기라도 하듯,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가 또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6일 방영된 ‘모범택시3’ 6화는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12.0%, 순간 최고 시청률은 14.3%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4화가 기록했던 11.6%를 가뿐히 뛰어넘는 자체 최고 성적이다. 이로써 ‘모범택시’ 시리즈는 한국형 히어로 드라마의 입지를 다시 한번 굳혔다.

통쾌한 부캐 플레이와 금융치료

배우 이제훈. SBS ‘모범택시3’ 방송화면
배우 이제훈. SBS ‘모범택시3’ 방송화면




이날 시청률을 견인한 것은 주인공 김도기(이제훈 분)의 통쾌한 복수극이었다. ‘시신 없는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던 김도기는 사건의 배후에 거대한 승부조작 범죄가 얽혀있음을 직감하고, 판에 직접 뛰어들었다.
특히 ‘타짜 도기’라는 새로운 부캐(부캐릭터)로 변신한 이제훈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악당들을 향한 시원한 ‘금융치료’ 복수는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억울한 피해자들의 편에 서서 법이 심판하지 못하는 악을 응징하는 ‘무지개 운수’의 활약은 이번 시즌에도 변함없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드라마 흥행이 원작 웹툰까지

‘모범택시’는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시즌1 최고 시청률 16%, 시즌2는 무려 21%를 기록하며 시즌제 드라마의 성공적인 표본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 전작의 인기를 이어 후속 시즌까지 성공하는 사례가 드물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즌3까지 연일 화제를 모으는 ‘모범택시’의 흥행은 독보적인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배우 이제훈. SBS 제공
배우 이제훈. SBS 제공


드라마의 폭발적인 인기는 원작 웹툰으로까지 이어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드라마 방영 첫 주(11월 17일~23일) 카카오페이지 웹툰 ‘모범택시:Recall’의 주간 조회수는 방영 전주 대비 약 64배나 급증했다. 원작 웹툰은 사회 비판적인 내용과 다소 높은 수위로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을 받았지만, 드라마는 사적 복수라는 핵심 콘셉트는 유지하면서도 수위를 조절해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훈 2연속 대상 가능할까

‘갓도기 신드롬’을 이끌고 있는 주연 배우 이제훈의 활약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시즌2의 성공을 바탕으로 ‘2023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시즌2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는 겸손한 소감을 남겼다.

매회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제훈이 올해 연말 ‘2025 SBS 연기대상’에서 2년 연속 대상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제훈이 주연으로 참여해 기대를 모았던 또 다른 시즌제 드라마 ‘두번째 시그널’은 주연 배우 조진웅의 과거 논란과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으로 방영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2016년 방영된 ‘시그널’의 후속작인 이 작품은 김은희 작가와 김혜수, 이제훈 등 원년 멤버가 그대로 뭉쳐 촬영까지 마쳤으나, 핵심 인물인 조진웅의 논란으로 인해 편성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한 배우의 논란이 작품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안타까운 사례로 남게 됐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