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1세대 스타의 말 못 할 고충에 ‘골프 여제’가 먼저 나섰다
수입 공개 꺼리던 안재욱, 박세리의 한 마디에 분위기가 바뀐 사연
tvN 스토리 예능물 ‘남겨서 뭐하게’
‘골프 여제’ 박세리가 자신의 전성기 시절 수입을 깜짝 공개했다. 단순한 자랑이 아니었다. 그의 발언 뒤에는 후배를 향한 깊은 배려와 현명함이 숨어 있었다. 최근 방송된 tvN STORY 예능 ‘남겨서 뭐하게’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날 방송의 핵심은 박세리의 ‘수입 공개’와 그 배경이 된 ‘안재욱’의 이야기, 그리고 동료를 위한 ‘배려’였다. 도대체 방송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날 게스트로는 ‘원조 한류스타’ 배우 안재욱이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그의 전성기 시절로 흘러갔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서 그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하지만 영광의 이면에는 고충도 있었다. 한류 초창기였던 만큼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어 계약이나 개런티 기준이 명확하지 않았던 것이다.
MC 이영자가 당시 수입에 대해 묻자 안재욱은 선뜻 답하지 못하고 난처한 기색을 보였다.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기 곤란했던 그의 상황을 눈치챈 이는 바로 박세리였다.
안재욱의 침묵, 왜 수입 공개를 망설였나
안재욱이 왜 머뭇거렸을까. 당시 연예계는 지금과 달랐다. 특히 해외 활동의 경우, 수입을 정확히 집계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다. 소속사와의 수익 배분 문제나 세금 처리 등 민감한 사안이 얽혀 있어, 섣불리 액수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만약 당신이 그 시절 최고의 스타였다면, 수입 공개에 대한 부담감을 어떻게 느꼈을까. 그의 침묵은 단순한 회피가 아닌, 복잡한 시대적 배경이 낳은 결과였다.
분위기가 어색해질 수 있는 순간, 박세리가 나섰다. 그는 안재욱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100억 원 정도 벌었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답한 것이다.
박세리의 통 큰 배려, 100억 발언은 어떻게 나왔나
상황을 지켜보던 박세리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는 “그때 당시에 광고 촬영만 해도 수익이 100억 원이었다”고 시원하게 밝혔다. 이 한마디에 현장의 모든 출연진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박세리의 발언은 단순히 액수의 크기를 넘어, 안재욱이 처한 곤란한 상황을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만드는 현명한 대처였다.
자신이 먼저 더 큰 규모의 이야기를 던짐으로써 안재욱에게 쏠렸던 시선을 분산시키고, 그가 겪었을 부담감을 해소해 준 것이다. IMF 외환위기 시절 국민에게 희망을 안겼던 ‘전설’의 품격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이날 박세리의 발언은 그의 재력 과시가 아닌, 동료를 위하는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해석된다. 그의 수입 공개는 안재욱을 구하기 위한 ‘신의 한 수’였던 셈이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박세리의 통 큰 배려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