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종합병원’ 신스틸러 주용만, 영화 ‘디 아더 사이드’로 활동 재개
한창 잘나가던 시기에 돌연 은퇴… “가족과 함께한 30년 후회 없다”
로스쿨 졸업한 딸 자랑하며 ‘딸바보’ 면모 과시

배우 주용만. 씨제이케이 제공
배우 주용만. 씨제이케이 제공




1990년대 안방극장을 주름잡았던 ‘원조 신스틸러’ 배우 주용만(69)이 26년이라는 긴 침묵을 깨고 대중 곁으로 돌아온다. 드라마 ‘종합병원’ 등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다 돌연 자취를 감췄던 그의 복귀 소식에 연예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컬트 스릴러 영화로 알리는 화려한 귀환



8일 소속사 씨제이케이 측은 주용만이 최근 오컬트 스릴러 영화 ‘디 아더 사이드’의 출연을 확정 짓고 본격적인 촬영 준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가 1990년대 후반 은퇴를 선언한 이후 약 26년 만에 선보이는 공식적인 연기 행보다.



배우 주용만. MBC ‘종합병원’ 방송화면
배우 주용만. MBC ‘종합병원’ 방송화면


영화 ‘디 아더 사이드’는 작가 지망생과 평범한 직장인이 기이한 비밀을 간직한 펜션에 도착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다. 주용만은 극 중 음산한 기운이 감도는 펜션 사장 윤정구 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조율할 예정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대본 리딩 현장에서 그는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생생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줘 현장 스태프들의 탄성을 자아냈다고 한다.

그의 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주용만은 또 다른 오컬트 스릴러 영화 ‘피화’의 캐스팅도 확정 지으며 쉴 틈 없는 행보를 예고했다. ‘피화’에서는 실리만을 추구하는 냉철한 미대 학부장으로 변신해, 이전의 코믹하고 친근한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할 것으로 보인다.

최고의 전성기, 그가 돌연 은퇴를 택한 이유





배우 주용만.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캡처
배우 주용만.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캡처


주용만은 1994년 한국 최초의 메디컬 드라마 ‘종합병원’에서 개성 넘치는 레지던트 강대종 역으로 활약하며 시청률 42.0%라는 대기록의 주역이 됐다. 당시 그는 독보적인 캐릭터로 광고 20여 편을 휩쓸 만큼 뜨거운 인기를 누렸으나, 2000년 돌연 은퇴를 선언해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가 밝힌 은퇴의 결정적 이유는 다름 아닌 ‘가족’이었다. 그는 과거 촬영장에서 식사를 하던 중 옆 테이블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집에 있는 딸이 사무치게 보고 싶어 눈물을 쏟았다고 회상했다. 결국 그는 “어떻게든 가족을 먹여 살릴 테니 방송을 그만두겠다”며 아내에게 선언했고, 이후 30년 가까운 시간을 오롯이 딸과 함께 보내며 평범한 가장으로서의 삶을 살았다. 그의 헌신 덕분인지 딸은 최근 로스쿨을 졸업한 재원으로 성장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훈훈함을 더했다.

유튜브 출연이 쏘아 올린 복귀 신호탄



긴 세월 동안 연예계를 떠나 있었던 그가 다시 카메라 앞에 서게 된 계기는 지난해 출연한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이었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47만 회를 넘기며 그를 기억하는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아직도 주용만의 연기를 기다린다”는 수많은 댓글과 응원이 그를 다시 움직이게 한 원동력이 된 것이다.

한 관계자는 “주용만이 과거의 영광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26년 동안 축적된 내공이 이번 작품들을 통해 어떻게 발현될지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90년대를 풍미했던 그가 2026년 스크린에서 어떤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지 대중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