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나빠요’ 외치던 블랑카 정철규, 한 달 수입 4만원대까지 추락했던 사연.
IQ 172 멘사 회원의 반전 근황, 20년 만의 재기를 꿈꾸다.
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2004년, 스리랑카 노동자 ‘블랑카’ 캐릭터로 혜성처럼 등장해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개그맨 정철규. ‘사장님 나빠요’라는 유행어 하나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그가 돌연 자취를 감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최근 방송을 통해 공개된 그의 삶은 극심한 압박감, 소속사와의 갈등, 그리고 지독한 생활고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한때 포털사이트 개그맨 순위 6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그다. 버스 광고판은 그의 얼굴로 도배됐고, 동료 연예인들은 그의 말투를 따라 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너무 빨리 찾아온 성공은 그에게 독이 됐다.
블랑카 신드롬, 그러나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다
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블랑카’라는 캐릭터가 대중에게 각인될수록, 정철규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이어졌고, 결국 심각한 우울증을 앓게 됐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깨어 생각하는 것 자체가 괴로워 매일 수면제와 항우울제에 의지했다”고 고백했다.
설상가상으로 신인 시절 소속사와의 정산 분쟁까지 겪었다. 여러 광고를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의 손에 들어온 돈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 가려진 그의 고통은 누구도 알지 못했다.
월수입 4만 7500원… 암흑기를 버티게 한 힘
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결국 그는 방송가를 떠나 2~3년간의 긴 칩거 생활에 들어갔다. 한 달 수입이 고작 4만 7500원까지 떨어질 정도로 생활은 처참했다. 세상과 단절된 채 어두운 터널을 홀로 걷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바로 아내의 헌신적인 사랑이었다.
아내의 따뜻한 지지와 격려 속에서 그는 조금씩 어둠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현재 그는 아내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에서 일손을 도우며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과거의 영광은 없지만, 그의 얼굴에는 이전보다 편안한 미소가 자리 잡았다.
IQ 172 천재의 새로운 도전, 다시 무대로
사진=MBN ‘특종세상’ 캡처
놀라운 사실은 그가 연예계에서도 손꼽히는 ‘뇌섹남’이라는 점이다. 멘사 정회원일 뿐만 아니라, 한국 기준 IQ 172 이상만 가입할 수 있는 고지능자 모임 ‘시빅 소사이어티’의 회원이기도 하다. 이런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가 그간 얼마나 깊은 고뇌의 시간을 보냈을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최근 정철규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바로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에 오르며 20년 만의 재기를 준비하는 것이다. 뼈아픈 시련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려는 그의 용기 있는 발걸음에 많은 이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