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키즈’ 우승자가 ‘싱어게인’ 무대에 오르기까지
사망 2주 전 SNS에 남긴 글이 팬들을 더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김윤설 인스타그램 캡처
“제 노래가 닿는 곳마다 작은 행복도 닿기를 바란다.” 불과 2주 전, 한 가수가 자신의 SNS에 남긴 다짐이다. Mnet ‘보이스 키즈’ 우승으로 혜성처럼 등장했던 10대 소녀는 JTBC ‘싱어게인4’ 무대에 다시 서며 재기를 꿈꿨다. 그랬던 그녀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가요계에 또 한 번 안타까운 비보가 전해졌다. ‘싱어게인4’ 6호 가수로 출연했던 김윤설이 지난 7일, 2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9일 오전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에서 발인이 엄수됐으며, 장지는 경기 성남 영생원이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아 주위를 더욱 먹먹하게 만들었다.
‘보이스 키즈’ 우승 소녀는 왜 다시 오디션 무대에 섰나
그녀의 음악 여정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1998년생인 고인은 2013년 Mnet ‘보이스 키즈’에 참가해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당시 10대라고는 믿기지 않는 깊은 감성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으며 단숨에 유망주로 떠올랐다.
하지만 오디션 스타라는 화려한 타이틀이 곧 성공을 보장해주지는 않았다. 같은 해 싱글 ‘남과여’로 정식 데뷔했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고, 대중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갔다.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2020년 ‘보이스 코리아 2020’, ‘너의 목소리가 보여7’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노래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사망 2주 전, SNS에 남긴 마지막 문장의 의미
긴 기다림 끝에 찾아온 기회는 바로 지난해 10월 방송된 ‘싱어게인4’였다.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서는 프로그램. 그녀에게 이 무대는 단순한 경연을 넘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노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6호 가수로 무대에 오른 그녀는 1라운드를 통과하며 시청자들에게 반가움을 안겼다.
특히 지난달 23일 자신의 SNS에 남긴 글이 팬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 그녀는 “지금은 제 이름으로 다시 노래하고 있다. 제 노래가 닿는 곳마다 작은 행복도 닿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팬들과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남긴 이 글은,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약속이 되어버려 안타까움을 더한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동료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싱어게인4’에 함께 출연했던 밴드 타카피 보컬 김재국은 SNS를 통해 “6호 가수로 함께한 김윤설님이 하늘나라로 가셨다. 너무 착한 사람”이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기사 댓글에는 고인의 재능을 안타까워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보이스 키즈 때부터 응원했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