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함과 불안함에 시달렸다” 솔직 고백, 10년 활동 접는 진짜 속내
CLC 마지막 해외 일정 끝으로 연예계 떠난다…팬들에게 남긴 마지막 당부
사진=권은빈 인스타그램 캡처
그룹 ‘CLC’ 출신 배우 권은빈이 10년간의 연예계 활동을 마감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팬들에게 직접 장문의 글을 남기며 그간의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권은빈은 활동 기간 느꼈던 ‘공허함’과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을 은퇴의 주된 배경으로 언급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홀로 감내해야 했던 시간들을 뒤로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한 결심을 굳힌 것이다. 대체 10년 동안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권은빈은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를 응원해 주셨던 모든 분께 제 근황과 결정을 직접 알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2016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1에서 앳된 모습으로 대중에게 처음 얼굴을 알린 그는, 방송 종영 직후 걸그룹 CLC에 합류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아이돌과 배우 활동을 병행하며 10년 가까운 시간을 쉼 없이 달려왔다.
사진=권은빈 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팬분들의 과분한 사랑과 응원이 매 순간 행복했고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먼저 전했다. 짧은 문장이었다. 하지만 이어진 글에서는 그동안 감춰왔던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수년간 이어진 공허함, 껍데기뿐인 인간관계에 지쳤다
그녀의 고백은 예상보다 더 깊었다. 권은빈은 “일에 대한 애정과 사랑보다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공허함과 불안함 등에 시달리며 보냈던 시간이 대부분이었다”고 토로했다. 연예계 생활의 화려한 이면 뒤에 가려진 고통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느낀 회의감이 은퇴 결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수년 동안 제게 전혀 유익하지 못했던 의미 없는 시간과 영양가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껍데기에 불과했던 인간관계들에 제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는 단순히 몇몇 사람과의 불화를 넘어, 연예계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맺어지는 관계의 본질에 대한 깊은 회의감으로 해석된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의미 없는 관계에 시간을 쏟았던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 고백이다. 팬들의 사랑만으로는 채워지지 않았던 내면의 고독이 글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더 행복할 미래를 위해, 마지막 활동 끝으로 작별 고한다
결국 그녀는 과거와의 단절을 택했다. 권은빈은 “어리석은 제 지난 모습들과 시간에 큰 아쉬움이 느껴졌다”며 “이제는 그 모든 부정적이었던 시간과 감정들을 뒤로하고 보다 더 낫고 행복할 미래를 좇아 시간을 쓰기로 결정했다”고 은퇴를 공식화했다.
사전에 예정된 CLC 해외 그룹 일정을 마지막으로 모든 연예계 활동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도 개인적인 연락들과 질문들은 일절 받지 않을 것”이라며 사생활 존중을 정중히 요청했다. 현재 포털 사이트 등에서 그의 프로필은 삭제된 상태다.
갑작스러운 은퇴 소식에 팬들은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그의 용기 있는 선택을 응원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SNS에는 ‘그동안 고생 많았다’, ‘새로운 인생 2막을 응원한다’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권은빈은 CLC 활동과 더불어 2018년부터 배우로 전향해 ‘배드파파’, ‘멀리서 보면 푸른 봄’, ‘디어엠’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았다. 배우로서도 입지를 다져가던 중이었기에 그녀의 은퇴 선언은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그가 속했던 그룹 CLC는 2022년 5월 공식적으로 해체됐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