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야’의 귀여운 콘셉트만 생각하고 합류했다가 마주한 현실

노래방 오디션 합격 후, 숙소에서 멤버들과 처음 마주했던 순간

사진=SBS ‘아니 근데 진짜!’ 캡처
사진=SBS ‘아니 근데 진짜!’ 캡처


1세대 걸그룹 베이비복스가 완전체로 방송에 출연해 20여 년 전 활동 비화를 공개했다. 특히 막내 윤은혜가 14세의 나이에 겪었던 ‘취업사기’ 경험을 털어놓으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그룹의 갑작스러운 콘셉트 변화와 맞물린 이 고백의 배경에는 풋풋했던 그의 기대와 다른 현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예능 ‘아니 근데 진짜!’에는 베이비복스 멤버 전원이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MC 이수지는 윤은혜를 향해 “학창 시절 취업사기를 당한 것이라던데”라며 운을 띄웠고, 이는 베이비복스의 숨겨진 이야기를 여는 시작점이 됐다.

귀여운 콘셉트만 생각했는데 현실은 달랐다



사진=SBS ‘아니 근데 진짜!’ 캡처
사진=SBS ‘아니 근데 진짜!’ 캡처


예상치 못한 질문에 윤은혜는 담담하게 그룹 합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3집 앨범부터 그룹에 마지막으로 합류한 멤버였다. 당시 베이비복스는 2집 ‘야야야’의 공전의 히트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최정상 걸그룹으로 군림하고 있었다.

만 14세, 중학교 3학년이었던 윤은혜에게도 베이비복스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는 “그런 제안이 들어왔을 때 ‘좋다,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합류했다”고 전했다. 누구나 사회초년생 시절, 기대와 다른 현실에 당혹스러웠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윤은혜 역시 마찬가지였다.

막상 합류하고 보니 그룹은 180도 다른 길을 준비하고 있었다. 바로 3집 타이틀곡 ‘겟업(Get Up)’으로 파격적인 섹시 콘셉트를 선보인 것이다. 윤은혜는 “막상 들어오니 섹시한 춤을 추더라”며 “내게 그런 느낌이 없지 않겠냐. 완전 취업사기 당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사진=SBS  ‘아니 근데 진짜!’ 캡처
사진=SBS ‘아니 근데 진짜!’ 캡처


멤버들조차 그녀의 합류를 몰랐던 배경



윤은혜의 합류 과정은 다른 멤버들에게도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심은진은 “처음에는 은혜가 새 멤버인 줄도 몰랐다”고 고백했다. 당시 소속사는 사무실과 숙소를 겸용으로 사용할 정도로 환경이 열악했다.

어느 날 숙소에 들어갔는데, 앳된 소녀가 일어나 인사를 하는 상황이었다. 심은진은 “너무 어려 보여서 사무실에 놀러 온 관계자의 조카인 줄 알았다”며 “그런데 주변에서 새 멤버라고 알려줘서 당황했다”고 윤은혜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사진=SBS ‘아니 근데 진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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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과정 또한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MC 탁재훈이 오디션 장소를 묻자 윤은혜는 “노래방에서 봤다”고 답해 놀라움을 안겼다. 당시에는 노래방 오디션이 드물지 않았던 시절의 풍경이다. 이처럼 체계가 잡히지 않았던 시절의 에피소드는 K팝 산업의 눈부신 성장을 되돌아보게 한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