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 후 기자 30명에 둘러싸여 투신·실종설까지 돌아
‘평생 멍에’가 된 유언비어와 악성 댓글에 시달렸던 고통의 시간들
유튜브 채널 ‘이성미의 못간다’ 캡처
방송인 정선희가 18년 만에 남편 고(故) 안재환과 사별했던 당시의 고통을 털어놨다. 그를 평생 따라다니는 주홍글씨가 된 유언비어와 그로 인한 깊은 상처에 대한 이야기다.
최근 유튜브 채널 ‘이성미의 못간다’에 출연한 정선희는 인생의 가장 큰 위기를 어떻게 넘겼는지에 대해 담담히 입을 열었다. 당시 알려진 것보다 상황은 훨씬 더 가혹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직후, 그의 집 앞에는 30~40명의 기자들이 약 두 달 동안 진을 쳤다. 정선희는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찍었지만, 몇몇은 제대로 전달도 안 했다”고 회상했다. 심지어 집 앞 교회를 다녀온 것을 두고 ‘정선희 실종’, ‘정선희 투신’ 같은 기사가 쏟아졌다.
유튜브 채널 ‘이성미의 못간다’ 캡처
“내가 죽길 바라나?” 유언비어가 남긴 18년의 상처
거짓 보도가 연이어 터져 나오자 정선희는 극단적인 생각에 휩싸였다. 그는 “‘사람들이 내가 죽기를 바라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수많은 억측과 비난 속에서 그를 가장 할퀸 것은 한마디 표현이었다.
정선희는 “‘잡아먹었다’는 표현을 너무 많이 했다. 이게 너무 큰 상처”라고 말했다. 이어 “내 가족에게도 상처고 평생 날 따라다니는 멍에 아니냐. 이런 결과였다면 날 코미디언을 왜 시킨 거냐고 하기도 했다”며 무너졌던 심경을 드러냈다.
고통의 시간을 버티게 한 동료들의 뜨거운 위로
혼자였다면 버티기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동료들이 있었다. 선배 이성미는 “긴 시간을 잘 통과했다. 그 시간을 통과하는 데 네 옆에 사랑하는 언니들, 동생들, 동료들이 있지 않았냐”며 그를 다독였다.
정선희 역시 이에 동의했다. 그는 “수많은 뜨거운 언니·오빠들이 데리고 다니면서 정신없이 휘저어놨다. 나를 위해 기도했다”며 “죽을 생각을 못 한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9월 8일은 배우 안재환이 세상을 떠난 지 18년이 되는 날이다. 고인은 2008년 9월 8일 서울 노원구의 한 주택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당시 경찰은 사채 빚에 시달리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