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독일 여행 중 벌어진 아찔한 순간, 정형돈의 작은 고집 하나가 일행의 운명을 바꿨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캡처
개그우먼 심진화가 동료 정형돈을 ‘생명의 은인’이라 칭하며 10년 전 아찔했던 기억을 꺼냈다. 남편 김원효, 정형돈 부부와 함께 떠난 독일 여행에서 겪은 일이다.
당시 사소한 불평으로 이어졌던 정형돈의 한 가지 습관이 없었다면, 일행은 끔찍한 참사의 한복판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모든 것은 뮌헨에 도착한 직후 벌어졌다.
사건 현장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춘 이유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캡처
심진화-김원효 부부와 정형돈 부부는 10년 전 맥주 축제가 한창이던 독일 뮌헨으로 여행을 떠났다.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축제를 즐기기 위해 곧장 이동하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정형돈이 숙소에 먼저 들러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새로운 장소에 가면 반드시 숙소 화장실부터 들르는 그의 습관 때문이었다. 심진화는 “가까운 쇼핑몰 화장실을 이용하면 되지 않느냐”며 시간을 아끼자고 했지만, 정형돈은 자기 고집을 꺾지 않았다. 이 실랑이로 일행의 일정은 예상치 못하게 지연됐다.
숙소에서 들려온 총성, 생명의 은인이 된 정형돈
일행이 숙소에 막 들어와 불만을 터뜨리던 순간, 창밖에서 ‘으아악’ 하는 비명과 함께 총성이 들려왔다. 수많은 인파가 겁에 질려 도망치기 시작했고, 곧 경찰이 출동하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바로 2016년 뮌헨 올림피아 쇼핑몰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이었다.
당시 18세 범인이 무차별 총기를 난사해 9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만약 정형돈의 고집이 없었다면 일행은 정확히 그 시간에 사건 현장인 쇼핑몰 인근에 있었을 상황이었다.
심진화는 “정형돈 오빠가 화장실에 간다고 안 했으면 우리가 그 자리에 있을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그날 이후 정형돈에게 ‘마음껏 화장실에 가라. 다시는 뭐라고 안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캡처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캡처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